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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골에서 발견한 바게트 자판기

by 낭시댁 2022. 7. 20.

시부모님께서 뚤(Toul)에 까시스(블랙커런트)를 사러 가신다길래 드라이브삼아서 나도 따라갔다.

 

뚤은 작년에도 살구사러 따라가 본 적이 있는데 낭시에서 30킬로 정도 떨어진 시골이다.

노랗게 펼쳐진 밭들은 아마 밀인것 같다. 

작년에 왔던 바로 그 가게 도착!

"저 이따 갈때 바게트 자판기 꼭 시도해볼래요!" 

 

이번에는 까먹지 않으려고 미리 크게 외치며 가게로 들어갔다. 

한창 체리철이라 가게안에는 체리가 넘쳐났다.  

어머님께서는 우리도 나눠주신다며 줄기콩을 듬뿍 담으셨다. 

그리고 언제나 변함없으신 토마토 사랑- 올해는 여름내내 살모레호를 만들어 드실 것 같다. 

나는 감자만 조금 담았는데 이것도 어머님께서 계산해주셨다. 

 

카운터에서는 아버님께서 미리 전화로 주문하셨던 까시스 두 상자를 꺼내주셨다. 

작년에 이곳에서 구입하신 까시스로 잼을 만드셨는데 자서방이 스물오레에 넣어서 맛있게 먹었다.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은 잼을 만드시려고 다짐을 하신 것같은데... 최근 각성한 자서방은 디저트를 확 줄였다는......

아, 바게트타임!! 

 

시골이라 블랑제리는 없지만 바게트는 꼭 먹어야겠다는 프랑스인들의 바게트 사랑이 느껴진다. 심지어 24시간 아무때나! ㅋ

1유로 동전이 없어서 어머님께 얻어다 기계에 넣었다. 어머님께서는 나보다 더 신나셔서 내 모습을 찍고 계시는 중이다.😆

별거 없다. 동전넣고 버튼 누르니 기계가 바게트하나를 천천히 내밀었다. 근데 왜 웃음이 나는거지 😆😆😆 

 

바게트 담는 봉지도 없고 그냥 손으로 바게트를 잡고 있으니 나도 프랑스인이 된 것 같다. (마트 베이커리에서 바게트를 사서 봉지없이 카운터에 올려놓는 프랑스인들을 종종 목격한다.) 

 

바게트는 따뜻하진 않았지만 당일 만들어진 것 같았다. 

 

어머님께서는 바게트의 맛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나는 맛만 좋았다. 

이날 저녁메뉴는 빵과는 어울리지 않는 라따뚜이 덮밥. (대신 밥은 일부러 조금만 담았다.)

 

오랜만에 바게트를 먹는 우리는 (평소 집에서 곡물빵을 구워먹는다) 작은 한조각만 남기고 거의다 해치워버렸다! 

테네리페에서 사온 야자수시럽을 뿌렸다.

남은 한조각은 다음날 프렌치토스트(빵뻬흐뒤)를 만들어서 알뜰하게 해치웠다. 

 

 

어머님, 맛만 좋던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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