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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화려한 프랑스 음식. 하지만 이건 좀...

by 낭시댁 2022. 8. 2.

얼마 전 시부모님께서는 친구분들과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오셨다. 

 

그곳 음식이 너무나 마음에 드셨던 어머님께서는 사진도 보내주시고, 몇번이나 레스토랑을 추천하셨다. 

 

"여기 점심때 가면 세트메뉴 (le menu complet)가 25유로밖에 안해. 가격에 비해 요리가 너무 훌륭했어! 너두 나중에 친구랑 꼭 한번 가 보거라." 

 

전채요리 (엉트레)+ 본메뉴 (쁠라) + 디저트 세가지에 25유로라는 말씀이시다. 

 

"맥주까지 마시면 30유로네요." 

 

"그냥 물마셔." 

 

아... 그럼 되겠네요. 😆 😆 😆 😆 😆 😆 

 

근데 음식사진들을 보니 딱 [나 프랑스 요리요!]하는 느낌이랄까. 

엉트레- 재료를 설명해 주셨는데 기억이 안난다;

보기에 정말 좋긴 한데, 개인적으로 재료를 갈아서 무스나 케잌처럼 식감과 형태를 완전 바꾸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프랑스 요리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 같다. 재료를 가늠할 수 없어 막상 먹어보면 생각했던 맛과 다를때 나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것 같다. 

이것도 엉트레로 나온 샐러드.

샐러드 옆에 샤베트같이 생긴 애들도 아마 야채맛이 날 것같다. 아이스크림같이 생겨놓고는...

바로 이런거... 으에...

그래도 모양은 정말 화려하다. 

이건 에스카르고라고 하셨다. 

친구분 여럿이서 다양하게 주문하신 덕에 어머님께서는 감사하게도 나를 위해 모든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셨다. 

우와, 스테이크 정말 맛있겠다. 야채랑 너무 먹음직스럽게 플레이팅 되었다. 하지만 여기도 빠지지 않는 초록 무스. 

이건 생선인가 보다. 플레이팅이 너무 예쁘다. 

프랑스 디저트는 정말 인정이다. 개인적으로 커피는 필수! 

 

이날 탄력을 받으셨던 것인지 다음날 시어머니께서는 아주 화려한 요리를 시도하셨다. 

 

원래 이름은 Rotolo di zucchine farcito 라는 이태리 요리라고 하셨는데 그냥 편하게 쥬키니 훌레라고 부르셨다.  

주키니 속에 야채, 치즈, 햄을 넣고 말아서 구우셨는데, 맛보러 오라고 하셔서 건너갔다. 

오 맛있다! 솔직히 큰 기대 안했었는데... 😅 재료들의 맛이 잘 어우러졌다. 

 

이때 또다른 요리를 꺼내시는 시어머니. 

"파운드케잌이에요?" 

 

"케잌 아니야. 더 맛있는거야!" 

 

... 대체 무얼 넣으신걸까... 

 

"이거 참치로 만든거야. 캔 참치를 왕창 넣고 빵도 부셔넣고 양파랑 샬롯을 다져 넣었지." 

 

솔직히 냄새는 너무 좋았다. 불에 구운 어묵냄새같은... 

 

프랑스에 처음왔을때 어머님께서 관자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비싼 관자를 왕창 사오시더니, 그걸 몽땅 갈아서 케잌처럼 만들어 주신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형태가 완전 변형된 음식들에 대한 거부감 말이다... 

 

일단 나는 어머님께서 싸주시는대로 다 들고왔다. 

자서방은 둘다 절대 안먹는단다.ㅋㅋ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자서방. 

 

주키니 훌레는 나혼자 맛있게 다 먹었는데 참치케잌(?)은 냉장고에 그냥 일단 방치했다. 그러다 다음날 햄버거를 만들어 먹었는데 햄버거에 넣어 먹으니 새우버거 느낌이 나는것이 맛있었다. 어머님께도 맛있게 잘 먹었다고 메세지를 드렸다.

 

"내일 와서 더 가져가렴! 나는 또 만들면 되니까."

 

"아니에요! 괜찮아요!!!"😅😅😅

 

 

어머님 덕분에 신기한 레시피도 많이 볼수 있고 다양한 음식들을 접할 수 있는 점은 너무나 좋고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참치케잌은 이제 충분히 먹은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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