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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에서 발견한 김치식초

by 낭시댁 2022. 8. 13.

참 변덕이 심한 낭시 날씨- 

 

지난 이틀간 미친듯이 뜨겁더니, 오늘은 또 쌀쌀해져서 오전에는 긴바지를 꺼내입어야 했다. 

 

시어머니와 장보러 같이 가기로 해서 시댁에 갔더니 모웬이 격하게 나를 반겨주었다. 

인싸 모웬과 아싸 이스탄불

내가 시어머니와 대화하느라 자기를 안쳐다봤더니, 적극적으로 나를 불러대는 모웬. 그와는 대조적으로 소심하게 나를 반기고 있는 이스탄불도 저 뒤에 보인다. 

 

시아버지께서 차를 가지고 돌아오실때까지 기다리느라 테라스에서 시어머니와 차를 마셨다. 

 

카린의 남자친구가 스시만드는걸 좋아한다고 말씀드시는 순간 시어머니께서 손뼉을 치시며 벌떡 일어나셨다. 

 

"스시!! 나도 만들었어, 스시!!!" 

 

그리고는 냉장고에서 접시를 하나 꺼내오셨다. 

어머님께서 또 뭔가를 만드셨구나... 

 

스시라고 부르기는 하셨는데... 스시가 맞나싶어서 나는 갸우뚱...

 

김밥처럼 생겼는데 김은 못드시니까, 김대신 오이를 이용한 오이말이정도로 이름을 붙이면 좋을것 같다. 

 

"오이안에 밥이랑 또 무얼 넣으셨어요?" 

 

"정봉, 치즈 그리고 여러가지 허브를 넣었지. 이거 엄청 맛있어! 하나 가져가거라." 

 

"아... 저는 괜찮아요. 집 냉장고에도 처리할 음식들이 있어서..." 

 

"우리 이거 다 못먹는데... 맛없을것 같니?" 

 

앗... 속마음을 들켜버렸다.  

 

 

"😅... 저는 김이 더 좋아요."

 

어머님은 내 대답에 게의치 않으시고는 부엌에서 무언가를 또 가지고 나오셨다. 

 

"자, 이거도 네꺼야. 모노프리갔다가 흥미로워보여서 두병샀어. 하나는 우리꺼, 하나는 네꺼." 

 

"오잉, 김치 식초요?? 한국에도 이런건 없는데, 프랑스에서 김치로 식초를 만들다니요 ㅎㅎㅎ 건강에는 확실히 좋을것 같아요. 그런데 설마 김치향이 나는걸까요..?"

 

"김치의 좋은 성분을 이용한거지만 맛은 전혀 김치맛이 안나. 과일향이 날뿐이야." 

 

역시 우리 시어머니, 신기한 것과 새로운 것들을 참 좋아하신다. 그게 바로 젊게 사시는 비결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시어머니께서는 동네 리들에서 맥주를 무려 2.5박스, 그러니까 60병이나 구입하셨다. 시아버지께서 이 바르셀로나 맥주를 좋아하시는데, 여름내내 테라스에서 실컷 드실 계획이신가보다. 나에게도 한팩을 건네셨지만 내가 거절했다.

 

"자서방 배가 자꾸 나와서 집에 가져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것 같아요. 대신 제가 시댁에 갈때마다 마실게요!"   

 

"아, 그게 더 낫겠구나!" 

 

그 외에도 시어머니께서는 납작복숭아와 딸기, 햄을 사주셨고 내가 고른 계란까지 모두 계산해 주셨다. 크런치초콜렛은 무료쿠폰으로 받은거다!! 😆

우리 어머님은 나에게 항상, 시아버지와 함께 두분모두 나를 친딸 처럼 사랑한다고 말씀하신다.

 

저두 제 부모님처럼 두분을 사랑합니다! 두분 사랑을 듬뿍 받다보니 어느새 저절로 그렇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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