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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어머니의 홈메이드 과일 디저트

by 낭시댁 2022. 7. 29.

늦봄부터 초여름까지 매년 우리 시어머니는 클라푸티를 열심히 만드신다.

 

늦봄에는 휘바브 클라푸티를 만드시는데, 올해는 하도 만드셔서 지겹다고 말씀하실 정도셨다. 지겨운데 왜 만드시냐 여쭈니  "먹는건 지겨운데 만드는건 좋아." 라고 대답하셨다.

 

휘바브 철이 지나고나면 체리 클라푸티의 계절이 찾아온다. 

특히 올해는 옆집과 파티마네가 체리를 워낙 많이 갖다줘서 나역시 체리를 많이 얻어먹었다. 그리고 시어머니께서는 체리클라푸티를 만들고 또 만드셨다. 

 

내가 클라푸티를 먹으려던 찰나에 아버님께서 슈를 하나 꺼내서 얹어주셨다.

본인은 건강을 위해 디저트를 잘 안드시지만 손님들이 워낙 자주 찾아오니 아무리 만들어도 금방금방 소비가 되는것이다. 물론 내가 가장 많이 먹는듯 하다.  

체리가 엄청 엄청 많이 들어갔다.

체리철이 지난 요즘 시댁에서는 살구 클라푸티가 개시되었다. 

못생긴 이 살구들은 또다른 이웃집에서 마당에서 추수해서 갖다준 것이다. 맛은 좋다.

나는 시어머니의 클라푸티중에 살구 클라푸티가 제일 맛있는것 같다. 

내가 맛있게 먹으면 어머님께서는 매우 흐뭇해 하신다. 

아무것도 안드셨다고 하시던 아버님은 볼에 살구가 묻어있어서 들키셨다.ㅎㅎㅎ 부엌에서 드시고는 안드신 척 하셨던 것인데 우리가 크게 웃으니 볼을 비비시며 멋쩍게 웃으셨다. 

 

집에올때 바리바리 싸주신 것들-

 

살구 클라푸티의 계절이 지나면, 가을에는 미라벨타르트가 개시된다. 하지만 올해는 안타깝게도 시댁의 미라벨 나무에 열매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민달팽이들아 올해는 다른집으로 가거라...)

 

대신 마당에 있는 무화과 나무에는 먹다가 질릴때까지 무화과가 열릴것이고 어머님은 무화과 클라푸티를 만들어서 여전히 손님들을 맞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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