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께서 친구커플과 함께 열흘간 스페인 세비야로 여행을 떠나셨다.
시어머니께서는 혼자 남겨지는 이스탄불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으셨는지 열흘간 아낌없이 주라며 간식도 듬뿍 챙겨놓고 가셨다.
안그래도 시부모님께서 여행을 떠나실때면 항상 가엾어 보였는데, 이번에 이스탄불은 모웬도 없이 생전 처음으로 큰집에 혼자 남겨졌다.
나를 보자마자 어찌나 반기는지... ㅠ.ㅠ
날이 꽤 추워져서 밖에도 잘 안나가고 내가 갈때마다 혼자 거실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일부러 더 많이 놀아주고, 빗질도 해주고 간식도 듬뿍주면서 이뻐해준다.
혼자 있는 너를 보는 내 기분도 이리 착잡한데... 너도 빈자리가 많이 느껴지지...
시어머니께서는 세비야에 있는 한 성당에 가셨다가 촛불을 밝히고 모웬을 위해 기도 하셨다고 하신다.
며칠전에는 이스탄불을 만나러 시댁에 가면서 친구를 데려갔는데 어머님께서 잘했다고 하셨다. (완전 내 집인것 처럼 ㅎㅎ)
"친구 데려간거 잘했다. 이스탄불이 지금 많이 외로우니까 손님도 반가울거야."
"네, 처음만났는데도 와서 얼굴을 비비면서 애교를 부리더라구요."
"친구한테 차 한잔 대접하지 그랬니?"
"벌써 대접했지요ㅋ 친구가 이스탄불 예쁘대요."
"친구가 모웬을 만나봤어야하는데... 모웬은 항상 손님들을 기쁘게 하거든..."
여행중에도 모웬생각이 가득하신 어머님은 나더러 종종 "오늘은 모웬 안왔니?" 라고 물으신다.
저 정원뒷편에서 모웬이 야옹! 하면서 달려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치 이스탄불?
내가 시댁을 떠날때면 현관까지 졸졸 따라오는 이스탄불때문에 맴찢... ㅠ.ㅠ
곧 여동생이 생길거니까 너무 외로워하진 마,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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