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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꺅! 인형이 아니고 진짜 고양이랍니다.

by 요용 🌈 2022. 10. 21.

시부모님께서 드디어 막내고양이 (실제로는 막내딸이라고 부르신다)를 데리러 차로 먼길을 달려서 본(beaune)이라는 도시를 다녀오셨다. 

 

캐터리님이 보내주신 사진들을 통해 이미 얼굴은 익숙해진 상태였지만 그래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설레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고양이다. 

마치 털실로 만든 인형같은 느낌! 

 

생후 7개월이고 이름은 Thadaline 인데, 그냥 줄여서 탈린 (Talline)이라고 부른다. 

 

모웬과 무스카델처럼 셀커크렉스.

 

당장은 털이 짧아서 무스카델과 더 닮은 느낌이지만 점차 자라면서 모웬처럼 변할거라고 하셨다. (털도 장모로 자랄거고 얼굴도 좀더 삼각형이 될거라는..) 

 

아ㅋㅋㅋ 왼쪽 냥이는 표정이 왜그러니🤣🤣

 

안녕 탈린? 너 정말 예쁘구나! 

 

시부모님께서는 먼길을 운전하신 끝에 탈린을 데리고 밤늦게 도착하셨다.  

당장 보러가지는 못해서 다음날 학교가기 전에 잠깐 들렀다. 

우려와는 다르게 탈린은 이미 시댁에 100% 적응한 모습이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ㅎㅎ

호기심도 넘쳐서 처음보는 나에게도 쉽게 다가왔다. 

 

한편 기운이 쌩쌩한 탈린과는 달리 시부모님께서는 세상 지치신 표정으로 커피를 드시고 계셨다. 

 

"어제 운전을 오래하셔서 피곤하시지요?" 

 

"운전때문에 피곤한게 아니라...  탈린이... 지치지를 않아... 잠도 안자고 뛰어다니더라고..."

 

아버님도 다크서틀이 짙으셨다 😅😂

 

"그래도 탈린이 와서 두분 좋으시죠?"

 

두분다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는데 웃지를 않으신다ㅎㅎㅎ 엄청 피곤하신가보다ㅋㅋ

 

"이스탄불은 어디갔나요?"

 

"탈린때문에 계속 밖에 있어. 낯설어서 시간이 필요한데 탈린이 낯가림이 없다보니까 자꾸 이스탄불을 건드리더라고..."

 

결국 이스탄불이 불편해서 알아서 피했다는 뜻이다. 겁먹은걸지도 모르고 ㅡㅡ;  

 

"그래도 탈린이 벌써 적응한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시부모님은 여전히 지치신 표정으로 고개만 끄덕이신다. 좋은거 진짜 맞으시죠...? 😂

어머님께서는 돌아오시는 길에 디종에서 사셨다며 과자를 하나 주셨다. 학교에 가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말이다. (망고는 옆에 마침 보여서 집어주신것 같다.)

탈린, 나 요용이라고 해. 앞으로 잘해보자.

 

그리고 네 위에는 모웬이라고 너랑 꼭 닮은 오빠가 있단다. 나중에 꼭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같이 기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