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소그룹으로 토론수업을 하고 있을때 우크라이나 소녀가 나에게 갑자기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나 너한테 질문이 있어! 한국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던데 설마 진짜야?"
그녀는 이미 다 알면서 물어보는 듯한 얼굴이었고 심지어 역겹다는듯 일그러져 있었다.
난 먹어본적도 없는 개고기, 정말 이 질문은 그만 좀 받고싶다.
나는 직접 대답을 하는 대신, 옆에 있던 중국인 친구에게 슬쩍 토스했다.
"중국도 개고기 먹지 않아?"
헤맑은 중국인 친구의 대답.
"개고기? 응, 중국에는 심지어 개고기만 취급하는 큰 시장도 있어!"
우크라이나 소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럼 너도 개고기 먹어봤어?"
"당연하지! 식구들이랑 종종 먹었는데, 마지막으로 먹은지는 좀 오래됐네."
나이스. 중국으로 관심을 돌리는데 성공했다ㅋ
우크라이나 소녀가 대놓고 역겹다고 말했음에도 중국인 소녀는 그저 상냥하게 웃을 뿐이었다. 평소에도 항상 친절한 그녀는 멘탈도 강하구나ㅋ
중국인들도 개고기 먹는데 왜 한국인들만 보면 개고기를 떠올리는 외국인들이 이리도 많은것인지!!
문화차이를 서로 존중해야 하고, 프랑스는 달팽이도 먹고 푸아그라도 먹지 않느냐 어쩌고 하면서 대화가 길어지다보면 이제는 그냥 너무 피곤해서... 피하고 싶은 대화주제일 뿐이다. (이날 토론의 주제도 아니었는데, 우크라이나 소녀가 정말 뜬금없이 꺼낸 질문이었다. 평소 나를 볼때마다 궁금했던가보다;)
다음에도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대신 대답해 줄 중국인이 주변에 없는지를 먼저 찾아봐야겠다 🤔
**덧붙임: 대륙의 스케일**
중국인친구는 항상 본인이 작은 도시 출신이라고 말한다. 인구수가 얼마 안되는 정말 작은 곳이라고...
"너 학교다닐때 전교생이 몇명이었어?"
베네수엘라 친구의 질문에 그녀가 겸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등학교때 우리반 학생수가 77명이었어. 한 학년에 24반이 있었으니까... 전교생은 그걸 세번 곱하면 되겠네."
헐... 역시 중국은 남다르구나...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반 전원이 일제히 놀랬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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