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모든 수업을 마친 나는 우리반 친구들과 함께 매점에서 점심을 사먹고나서 강당으로 올라갔다.
이날 문화교류의 취지로 [가라오케] 행사가 있다고 해서 갔던 것인데 막상 들어갔더니...
노래방이 아니라 무슨 종교 모임같은 엄숙한 분위기에 우리는 당황했다.
프랑스인 학생들끼리 영어가사로 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지도교수님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께서 혼자 열심히 분위기를 띄우느라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손뼉을 치며 여기저기를 누비고(?) 계셨다.
잠시 합석해서 같이 손뼉을 치던 우리는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빠져나왔다.
옆 강당에서는 또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토론행사였던것 같은데, 이미 인원수가 많아서 우리는 이곳에도 합석하지를 못했다.
결국 우리는 작은 회의실에 들어가서 우리끼리 게임을 하기로 했다.
우리는 5명 홀수였는데 마침 지나가던 미국인 친구를 불러와서 3명씩 팀을 짤 수가 있었다. 눈치게임같은건데 꽤 재미있었다. 딱 한단어를 듣고 거기에 해당하는 카드를 먼저 골라내는 팀이 우승하는것이다.
비록 우리가 기대했던 가라오케 행사는 실망스러웠지만 게임은 너무 재미있었다.
수업이 일찍 끝나는날엔 이렇게 종종 게임을 하자고 서로 다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후에 한국인 동생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행사장에서 한국노래가 들려서 달려가보니 학생들이 모여서 태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 아쉽네... 내가 BTS나 블랙핑크는 몰라도 태양의 저 노래는 잘 부를수 있는데!
회의실에서 게임하느라 우리는 노랫소리를 못 들은것이다. 나중에 친구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아쉬워했다. 필리핀 일본 홍콩에서 온 내 친구들은 모두들 K팝을 좋아한다.
"K팝도 부를수 있는거였으면 좀 더 기다려볼걸 그랬네!"
한편으론 이제 이런 작은 학교 행사에서도 흔하게 K팝을 들을수 있게 되었다니 너무 뿌듯하다.
**추가**
얼마전 버스 정거장에서 만난(?) 정호연 모델.
파업때문에 버스가 늦어지는데다 비까지 쏟아져서 기분이 안좋아지던 순간이었는데, 갑자기 낯익은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는 느낌이 들어서 돌아보니 이렇게 뙇...!
K팝 가수들과 정호연모델 모두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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