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는 저녁이 되면 테라스 셔터가 내려지는데 요즘에는 해가 길어진 덕에 고양이들도 야외활동을 더 오래 할 수 있게 되었다.
저녁 8시가 넘었는데 이스탄불과 모웬이 밖에 나가고싶어하는 눈치다.
"얘네 지금 문 열어줘도 돼요?"
"응 탈린은 안되지만 걔들은 지금 나가도 아무때나 부르면 돌아오니까 괜찮아. 탈린은 말을 잘 안들어..."
아버님의 대답을 들은 나는 탈린이 오기전에 두 냥이들을 밖으로 내 보냈다.
모웬과 이스탄불은 멀리 가지도 않고 그냥 잔디에 배를 깔고 행복한 표정으로 자리를 잡았다. (저거 진짜로 행복한 표정 맞음.)
잠시후 물 마시러 갔던 탈린이 돌아왔는데, 그 처량한 뒷모습을 보고 나는 빵 터져버렸다.
오빠들 어디갔어?
탈린이만 빼고...
자서방과 시어머니도 탈린의 뒷모습을 보고 같이 웃었다.
형제들이 안 델고 놀아줘서 서러운 그 마음 나도 알지...... 우리 언니 오빠도 그랬거든. 덕분에 나도 엄마 껌딱지가 되었었지...
탈린이는 엄마 옆에서 티비를 보다 잠이 들었다.
오빠들 탈린이도 데꼬가...
근데 탈린아, 엄마아빠가 부르면 오빠들처럼 쪼르르 달려오는 법을 배워야 돼... 넌 맨날 못들은척 하잖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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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하는데 집사가 귀찮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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