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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래도 내가 1등으로 일어났나보다.
부엌으로 내려와 물을 한 사발 들이킨 후 다같이 먹으려고 과일을 손질해두었다.
잠시 후 하나둘씩 내려와 테라스에 아침상을 차리는데 힘을 보탰다.
일단 테이블을 그늘밑으로 옮겼고 과일과 빵, 쨈, 버터, 커피등이 등장했다.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빵 먹을일이 잘 없었는데 오랜만에 잼이랑 버터를 발라먹으니 너무 맛있는거다!!
"우와 이 잼은 뭔데 이렇게 맛있는거야? 텍스쳐나 색깔이 일반 잼같지는 않은데?"
버거씨는 농장에서 사온거라며 어쩌고 설명을 해 줬는데 내가 못알아먹었고 누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직접 보여주겠다며 정원 한쪽으로 나를 데려갔다.
"바로 이 열매야. 꽃이 떨어지면 이렇게 예쁜 열매가 생기거든? 이걸로 잼을 만드는거지."
내가 한 알을 따려고 손을 내밀었더니 누나가 재빨리 말렸다.
"먹으면 안돼. 이 열매는 잼으로만 만들어 먹는거야."
버거씨도 내가 뭘 따면 바로 먹을까봐 말리던데...ㅋㅋ 저는 아무거나 입에 넣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어릴적에 우리 할머니가 이걸로 잼을 종종 만들어주셨어. 이 안에 작은 씨앗들을 다 제거해야 하는일이라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지. 그냥 사먹는게 편해."
이 열매 꽤 자주 봤는데 이걸로 잼을 만들어 먹는지는 또 몰랐네.
"저희 언니한테 어제 저녁에 먹은 립 사진을 보내줬더니 언니가 뭐라는지 아세요? [와 아침부터 고기를 굽는 가족이라니, 정말 좋은 사람들이구나]래요. 그래서 제가 이건 어제 저녁에 먹은거라고 말해줬어요."
내 말에 매형이 엉덩이를 들썩이며 당장 고기를 굽겠다고 했다.
"언니를 실망시키면 안되지! 고기 좀 구울까?"
"그래! 고기 없으면 소시지라도 굽자.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니까. 안그래도 빵이 좀 부족하기도 하고."
두 부부의 농담에 내가 큰소리로 웃다가 말했다.
"아 죄송해요. 빵이 제 앞에 있어서 저도 모르게 빵을 다 먹어버렸어요."
"응 사실 다 보고 있었어요."
매형이 장난으로 내 앞에 있는 과일접시를 슬그머니 옆으로 밀어놨고 나는 또 한번 숨이 넘어갈 뻔했다ㅋㅋㅋㅋ
누나와 매형은 진짜진짜 좋은 사람들이었다. 너무 재미있고 다정하고 딱 버거씨랑 비슷한 분위기랄까.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족간의 정이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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