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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독일 사브뤼켄 당일 나들이

by 요용 🌈 2024. 9. 14.

버거씨는 어머니의 집을 나온 후 근처 독일 도시 사브뤼켄으로 차를 돌렸다. 
 
"사브뤼켄은 낭시 정도 규모의 도시야. 엄마랑 쇼핑이나 외식을 할 때 자주 가는 곳이지. 가까우니까 들러서 구경시켜줄게." 
 
국경에 산다는것은 정말 흥미로운거구나. 프랑스에 살면서 쇼핑이나 외식을 할때는 독일로 간다. 그냥 여의도에서 마포가듯이 어느순간 나라가 바뀌고 언어가 바뀐다. 

이날 날씨가 꽤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좀 신이났다. 
올 여름에는 이렇게 쨍한 날씨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아서 (특히 내가 쉬는 휴일은 왜이리 흐리기만 한 지 ㅠ.ㅠ) 오래간만에 쨍한 여름 햇빛을 만끽했다.    

한 여름에 꽃이 피었나 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게 만들었던 예쁜 나무들. 꽃이 아니라 그냥 이파리 색이었던 것 같다. 

행인들마다 독일어로 대화하는 소리를 엿들으니 내가 국경을 넘었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거대한 크기의 빵이 너무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저거 하나사면 대가족이 아닌이상 며칠을 먹어야겠는걸.

강변을 따라 길게 테라스가 펼쳐져있었다. 이따 여기 다시 와서 시원한거 마시자. 
우선 내가 가장 가고싶은 곳은 바로...

아시아마트였다ㅋ 
오 신나! 이곳은 나에게 마치 놀이동산과 맞먹는 꿈과 모험의 장소! 

낭시에서는 과일소주가 6유로인데 여긴 4유로밖에 안하네?! 

외국인들이 어색한 발음으로 된장 고추장 김 밀키스 등등 한국어 발음을 하는 것을 들으니 너무 뿌듯하고 신기했다. 
참고로 이곳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인듯 했고 아마도 사장님도 중국인일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 상품이 제일 많이 보였다는...

신라면 볶음면? 신기해서 하나 사 볼까 하다가 안샀다. 생각만해도 자극적이라... 이제는 자극적인 맛이 예전처럼 땡기지 않게되었다. 

이곳에서 나는 우엉조림, 참기름, 메일면, 숙주, 현미녹차, 조미김등을 골랐고 버거씨가 우동면과 알로에음료를 추가해서 모두 계산해 주었다. 우엉넣고 김밥 싸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우리 앞으로 멋쟁이 흑인 오빠들이 지나가는걸 보았는데 [공룡조심]이라고 한글로 써져있었다. 이것도 일종의 한류인가...

잠시 후 우리는 강을 따라 공원을 잠시 거닐었다.

초록초록하니 안구가 정화된다. 

강가에 정박된 도넛모양의 보트들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그 안에 바베큐를 할 수 있는 장비들이 설치돼 있네? 

가격표를 봤더니 4인기준 두시간에 329유로라고 써져있다. 그러니까 보트를 타면서 강위에서 바베큐 파티를 하는 것이다. 나라면 멀미가 날 것 같다. 시간도 체크해야 하고... 경치도 봐야하고... 

 
너무 비싸서 놀랬는데 버거씨 말로는 숯불, 식기류, 소시지, 빵등이 포함된 가격이라고 한다. 그래도 비싸!
사실 이곳 공원에서 바베큐를 구워먹는 사람들을 보기도 했는데 법적으로 취사에 문제가 없다면 그게 더 낫지 않나.
하긴 나는 위생도 좀 걱정될 것도 같다. 저렇게 며칠씩 강변에 방치돼 있는 경우라면... 안전성과 위생 모두... (버거씨도 나랑 같은 의견이었다.) 
아 나 왜이리 불평하는거지ㅋㅋ 어차피 이용하지도 않을거면서ㅋ 
쏴리...  
 

이 동네도 옛날식 바닥이 너무 멋지다. 

저 앞의 일본식당이 버거씨와 어머니가 자주가는 단골집이라고 했다. 

우리는 다시 강변으로 돌아와 시원하고 달달한 음료로 갈증과 당을 채우기로 했다. 

딸기와 바나나 요거트스무디를 주문했다. 독일어를 하는 직원들을 보니 또한번 아, 여기 독일이지 참! 하고 떠올렸다. 
우리 버거씨가 더듬더듬 독일어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 또 대견하네? 

 
잠깐동안의 독일 나들이였지만 재미있었고 기분전환이 크게 되었다. 

 
다음에는 우리 벨기에도 가볼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