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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걱정말아요 그대

by 요용 🌈 2025.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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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리들가는 즐거움을 잊고 살았다. 
 
이번에 이사온 집 근처에 큰 리들매장이 생겼는데 덕분에 요즘 퇴근 후에 참새가 방앗간 들르듯 들르고 있다. 
 
리들은 오픈시간에 맞춰가야 득템하는 즐거움이 있는줄 알았는데 오후에 퇴근하고 가도 득템이 있다ㅋㅋ 
 
유통기한 임박한 오리 안심을 글쎄 1유로에 팔고 있는게 아닌가!? 마지막 남은 한팩을 집어 들고는 상추도 샀다.  

 
룰루랄라 오늘 저녁은 오리 구이다! 
상추도 있고 집에 쌈장도 있고 김치도 있구나. 
그래 행복이 별거냐. 맛있는거 혼자 먹어도 맛은 똑같이 좋다.  
 
어제는 또 리들에 갔다가 1유로 농어도 한팩 득템했네? (Bar라고 써있었는데 검색하니까 농어라고 나왔다.)

생선냄새를 질색하는 사람이 옆에 없으니 이제는 생선도 맘대로 구워먹을수 있다. 
친정엄마가 하는 방식대로 밀가루를 입혀서 바삭하게 구웠다. 뜨거운 밥에 김치랑 먹는 갓구운 생선 진짜 오랜만이다. 
 
전남편은 나더러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프랑스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거냐고 소리쳤었지... 이렇게 잘 먹는데! 너보다 더 잘 먹고 산다에 내 발톱 열개를 걸지. 
 
 

 
버거씨가 주말에 나한테 안좋은 소식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음달 부터... 룩셈부르크에서 받아오던 내 세금 감면 혜택이 사라진대... 미안한 소식이지만 나 지금보다 돈을 좀 아끼고 살아야 할 것 같아."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걱정마. 아끼고 사는건 내가 전문이니까 내가 가르쳐 줄게." 
 
어색하게 웃는 버거씨에게 나는 검지 손가락을 세우고 말했다. 
 
"리들 앱부터 깔아." 
 
리들의 장점을 다 설명해 준 후 다정하게 한마디 더 붙였다. 
 
"먹을거 살 돈 없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와. 유기농은 아니지만 내가 배불리 먹여줄게."
 
버거씨가 환하게 웃었다.
 
넌 참 행운아구나. 이 다이아요용이 있잖니. 리들 앱부터 깔으라고- 
 
아무튼 그 후부터 버거씨가 뭐 사러 간다고 하면 내가 "돈 있어? 내가 줄까?" 라고 장난스레 말한다. 그러면 버거씨 웃겨 죽는다ㅋㅋ
 
나 돈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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