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 새출발

비록 요리는 망했지만

by 요용 🌈 2025. 6. 4.
728x170

인스타에서 너무 기발한 레시피를 발견하고는 버거씨더러 주말에 같이 만들자고 재료를 미리 사다놓으라고 주문했다. 

실제 만들어보니 김이 조금만 젖어도 흐물...

 

그냥 보기에는 참 쉽고 간단해 보였는데 막상 만들고보니 저런 모양이 안나온다ㅋㅋ 

 

만들면서 망친거는 내 입으로 언능 집어넣느라 몇 개 안남았음

이게 모야... ㅠ.ㅠ 

 

버거씨 아들들앞에서 체면이 영... 

 

만들고 남은 재료는 버거씨가 한데 섞어서 샐러드를 만들었다. 오이, 사과, 아보카도, 새우 등등- 

스프링롤 자체는 실패였지만 찍어먹으려고 만든 땅콩 소스는 정말 일품이었다! 

땅콩 버터(를 사라고 했더니 버거씨는 100% 유기농 땅콩퓨레를 사왔다)에 그릭요거트, 꿀, 간장을 섞어 만들었는데 샐러드에 이 소스를 버무렸더니 다들 엄지 척! 

 

소스라도 건졌으니 최소한의 체면은 차렸다. 

그걸로도 양이 부족할것 같아서 버거씨네 냉동실에 있던 넴도 구워서 곁들였다. 

스프링롤은 모양도 맛도 식감도 그냥 그랬지만 이렇게 구성해 놓으니 전반적으로 식사로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좀 풀이 죽어있었더니 숫기없는 아들들이 맛있다고 몇번이나 말하더라ㅎ 

 

역시 인터넷 레시피는 막상 만들어보면 보기랑 달라... ㅠ.ㅠ 

 

후식으로 버거씨가 애플시나몬파이에 아이스크림을 내 왔다. 

이 디저트까지 먹으니 점심식사가 마침내 만족스러워졌다. 

 

 

식사후에 버거씨는 다같이 보드게임을 제안했다. 

버거씨가 지난 주 낭시에 왔을때 새로 산 카드게임 [스카이조]. 

처음 해 보는건데 꽤 재미있었다. 

게임을 처음 해 보는 내가 두 번이나 연속으로 이겼더니 다들 이건 초심자의 행운이란다.

뭐 실력인지 아닌지는 다음번에 확인 합시다~ 

 

버거씨는 오늘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세 사람과 멋진 주말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개인적으로 요리는 실패라고 생각했지만 버거씨 말대로 식사도 맛났고 게임도 하고 날씨도 좋고 큰 근심도 없고. 

즐거운 주말이 맞다.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프랑스에 사는 이방인 친구들과 올해도 즐거운 파티

자신의 인생 스토리로 나를 감동시킨 한국계 손님

프랑스에서는 저녁에도 피크닉을 한다.

이거 얼마게~요?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