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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일상속에서도 눈을 크게 뜨면 보이는 새로운 발견

by 요용 🌈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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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시의 일요일 아침. 

 

버거씨랑 나는 집에서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산책도 할 겸해서 올드타운에 있는 버거씨 최애 블랑쥬리에 갔다.  

Au Pain de mon Grand père. 우리 할아버지의 빵. 

 

웬일로 오늘 줄이 없네? 하고 들어갔는데 우리 뒤로 금새 긴 줄이 생겼다. 역시 맛집 맞네. 

오~ 오늘 새로운 케이크가 있네? 

장미꽃 모양 화이트 초콜렛 케이크다. 

 

아, 그러고보니 이날이 프랑스 어머니날이었다. 

 

버거씨는 이날 여차하면 오후에 어머니를 뵈러 갈 참이었는데 어머니께서 볼일이 있으시다고 오지 말라고 하셨단다. 

작은 케이크들도 오늘따라 화려하다. 그만큼 가격이 사악함... 

 

우리는 샌드위치를 두개 샀다. 참치마요랑 치킨마요 샌드위치. 좀있다 공원에서 반반씩 나눠먹기로 하고 버거씨가 메고나온 내 백팩에다 소중히 넣었다. 

 

빵을 사고나서 익숙한 올드타운 거리를 걸어나오는데 버거씨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버거씨가 바라보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짙은 커피향을 풍기는 까페가 있네? 

언뜻봐도 커피가 굉장히 맛있을것처럼 생기긴했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버거씨는 홀린듯 안으로 들어갔다. 

이 집 사장님은 커피 외길 인생만 살아왔을 것 같다. 다른건 몰라도 커피하나는 내가 기가막히게 뽑는다 하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곳이랄까. 

버거씨는 에스프레소를 주문했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그 맛을 본 후 완전 행복해졌다. 

나는 집에서 차를 마시고 나온 직후인데다 카페인은 못마셔... 패쓰

사장님이랑 한참동안 원두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결국 원두를 한팩 샀단다. 

비싸긴 했지만 이런 숨은 보석같은 까페를 발견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는 버거씨. 

맨날 다니는 익숙한 골목인데도 이렇듯 눈을 크게뜨면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는구나. 

 

물론 나는 새로운것을 보아도 그냥 지나치는게 일상인데 버거씨의 호기심은 뭐든 직접 확인하고 싶어한다. 

공원을 가는 길에 우연히 현수막 하나를 발견했는데 버거씨는 여기에도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19일부터 25일까지 최면에 대한 행사가 있다는데 마침 이날이 25일 마지막 날이었던 것이다. 버거씨는 그냥 한번 들러나 보자고 나를 설득했고 마침 건물이 멀지 않아서 들어갔다.  

우리가 도착했을땐 관계자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타이밍이었고 남자직원이 나와서 오후의 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오후 1시반에 컨퍼런스가 있는데 잠과 꿈에 관한 주제였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오후에 다시 올까? 

아쉽게도 그 이후 일정들은 별로 흥미롭지 않아...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비록 이 행사에는 다시 돌아가지 않았지만 버거씨의 호기심은 이렇듯 이따금씩 나를 자극한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보다 재미있고 새로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너무 무심하게 앞만보며 걷고 있구나하고 돌아보게 만든다. 

 

최소 버거씨랑 있으면 지루할 틈은 없다는 사실. 그건 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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