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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주말 등산 여행을 떠나자!

by 요용 🌈 2025. 3. 22.

이번 주말에는 내가 티옹빌로 갈 차례였는데 불과 이틀전에 버거씨로 부터 연락이 왔다. 
 
"주말에 날씨가 좋대. 우리 짧게라도 어디 다녀오는게 어때? 보쥬에 갈까?" 
 
 오 보쥬 좋다! 등산가자! 
 
버거씨는 보쥬에 있는 뷰썽(Bussang)이라는 마을에 에어비앤비를 1박 예약했고 토요일 늦은 오후 우리는 함께 보쥬로 떠났다.  

가는길에 버거씨가 미리 준비해 둔 빵오쇼콜라를 먹었다. 
퇴근하자마자 버거씨 차를 타고 간식 먹으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 기분! 찢어진다. 

한시간 반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이 곳- 
고도 700미터라고 하는데 집들이 듬성듬성있어서 매우 조용하고 평화롭다. 

방이 매우 깨끗했다. 

잘때는 천창으로 별이 보였고 아침에는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주인아저씨가 엄청 친절하셨다. 
저녁식사를 할 만한 레스토랑 몇 군데를 상세하게 소개해 주셨다. 우리는 산꼭대기에 위치해서 아름다운 전망과 테라스를 자랑하는 레스토랑들 보다는 시내에 위치한, 음식 맛있고 라이브 음악이 있다는 레스토랑으로 선택했다.  
 
레스토랑 예약을 마친 후 우리는 조금 일찍 시내로 내려가서 산책을 했다. 

시내라고 부르긴 하지만 그래봐야 너무 조용하고 한적하다. 

산꼭대기에 눈이 여태 녹지 않고 쌓여있다. 
 
아... 이 낯설고 한적한 마을의 정취가 우리를 설레게 했다. 
 

Théâtre Peuple (시민극장)이라는 건물이 나타났다. 이 지역 꽤 유명한 장소인듯해서 안내문을 읽어보았다. 
1895년 이 마을 출신인 한 시인에 의해 [예술을 통해 인류를 위해] 라는 모티브로 지어졌다고 한다. 연극, 예술을 통해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시민들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정집들을 지나칠때마다 버거씨는 창문을 통해 내부를 구경하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저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갖고 있을까? 이 지역 토박이일까 아니면 여름 별장으로 소유한 걸까. 어떻게 일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일지 상상해 보는거 재미있지 않아?" 
 
우리는 낯선 마을을 산책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버거씨는 들뜬 아이처럼 회사에서 있었던 재미난 사건들, 회사 동료들에 대해 시시콜콜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와... 가로등이 없으니 하늘의 별도 더 잘 보인다. 
 
버거씨는 마치 숨통이 제대로 트인다는 듯 심호흡을 하며 두 팔을 하늘높이 치켜올렸다. 
 
"너무 좋다... 멀리 갈 필요없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하룻저녁 머물기만 해도 충분히 힐링되는 기분이야." 
 
"그러게. 불과 100킬로미터 남짓한 거리에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다는것도 행운이지." 
 
"우리 앞으로도 자주자주 다니자! 너랑 가보고 싶은곳, 하고 싶은것들이 너무 많아. 지금 이 순간도 비현실적이야. 일상에서 아주 멀리 떠나온 기분이 들어." 
 
도착한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만땅 충전이 되었다는 버거씨. 
 
이제 배도 채우러 가자. 
레스토랑도 엄청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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