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뚱냥이랑 헤어진 후 우리는 강변을 따라 계속해서 산책을 했다.
그때 강에서 푸드득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가마우지 한마리가 물 속으로 잠수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나는 버거씨에게 가마우지를 설명해 주고 저 새가 다시 물 위로 올라올때까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왜 안올라오는거지?"
한참을 기다렸는데 가마우지는 잠수를 해서 강 반대편으로 올라왔다.
"저기에 있잖아!"
이 모습을 처음 본 버거씨는 매우 신기해 했다.
"옛날에 티비에서 본 적이 있어. 중국에서 저 새를 이용해서 물고기를 잡더라. 목 아랫쪽을 묶어놔서 물고기를 잡아도 삼키지 못하고 어부한테 빼앗겨. 나중에 작은 물고기 한마리를 포상으로 주지."
우리는 꽤 오랫동안 이 녀석을 관찰했다. 얘도 추울텐데 계속계속 물속으로 곤두박질치며 잠수를 거듭하는 걸 보니 아마도 낚시가 시원치 않았나보다.
근데 정말 잠수도 오래하고 물 위로 올라올땐 반대 방향에서 올라오는 걸 보니 실력이 보통이 넘는듯 하다. 그래도 춥겠다...
실컷 구경한 후 우리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그런데 뜬금없이 버거씨가 껄껄 웃기 시작했다.
"저기 좀 봐! 하하"
앜ㅋㅋ 펭귄이냐고요ㅋㅋ
마치 해녀들이 쉬는 시간에 해를 쬐며 몸을 말리는 듯한 모습이다.
나도 테라스에서 해를 정면으로 보고 있으니 덥더라고...
쟤네도 저렇게 일광욕으로 체온을 높인 후에 물질하러 다시 들어가는건가보다ㅋ
아무튼 이 새들 덕분에 버거씨랑 산책이 꽤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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