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묵는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해 주었다.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너무나 친절하고 알차고 또한 아기자기한 경험이었다.

사장님 부부는 우리를 창가석으로 안내해 주셨다.

우리가 앉자마자 사장님은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빵이 담긴 바구니와 버터, 3가지 종류의 잼 (미라벨, 딸기, 블루베리)을 주셨고 우리를 위한 커피를 만들러 떠나셨다. 나는 오늘도 디카올레, 즉 디카페인 라떼였다.

브리오슈랑 비슷하다는 버거씨의 말에 집어든 이 부드러운 빵!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이미 버터의 향이 풍부했지만 나는 그대로 조각 버터를 곁들여 먹을테다.

사모님께서 오셔서 잠봉, 돼지빠떼, 두가지 치즈를 주시며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저쪽 코너에는 요거트, 과일, 꿀 등이 있으니 편하게 갖다드시고 부족한게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와 진짜 두 분 다 엄청 친절하시다.
잘익은 키위가 있길래 하나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비타민 충전!

느긋하고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마쳤을때 사장님께서 지도를 가지고 오셔서 우리에게 등산 루트를 추천해 주셨다.
총 세가지 루트를 추천해 주셨는데 우리는 그 중에 가장 험난한(?) 코스를 골랐다.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후즈가종에 주차를 한 후 출발하세요. 이곳은 지금 고도가 700m인데 그곳은 1100m랍니다. 조금 쌀쌀할 수도 있어요. 폐장한 스키장 뒷쪽을 올라간 후 Tête des Perches를 꼭 들렀다 가세요. Perches호수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멋진 곳이예요. 다시 왔던길을 내려가신 후 Houte Bers로 가세요. 넓은 초원인데 부드러운 황금색 풀들이 누워있는게 아름다운 곳이예요. 그곳을 가로지른 후 perches 호수를 둘러보신 후에 Gazon vert를 거쳐서 험난한 절벽 코스를 올라서 다시 후즈가종으로 돌아오시면 돼요."
나는 사장님이 보여주시는 지도를 사진으로 찍었고 버거씨는 각 지점들의 이름을 열심히 메모했다.
자, 이제 뭐가 남았지?
짐 싸고 체크아웃 한 후에 빵집을 찾아 산에서 먹을 샌드위치를 사자!

숙소 사장님이 소개해 주신 빵집을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참치 샌드위치를 두 개 산 후, 버거씨는 만일을 위함이라며 닭가슴살 샌드위치도 하나 더 구입했다.

저 멀리 눈이 덮힌 산 정상이 보였다. 우리가 가는 곳에도 눈이 쌓여있겠구나!
올해 낭시에는 눈이 제대로 온 적이 없어서 눈 구경을 못했는데 3월이 되어서야 눈을 처음으로 밟아볼 수 있게 되었다.
아니나다를까 산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눈 덮힌 풍경이 나타났다.

나중에 등산중에 만난 행인이 알려주기를, 이 눈은 일주일전에 내린거라고 한다. 대단한 폭설이었던것 같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여전히 남아있는걸 보면 말이다.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데 버거씨는 목도리까지 걸쳤다. 나한테도 스카프를 챙기라고 했지만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보였다. 오히려 반팔을 가져오지 않은 내 자신을 원망했다.

자 이제 이 눈 밭을 걸어볼까?
지난 겨울에도 못 걸어본 눈길인데 드디어!!
우리는 까르르 웃으며 좋아했지만 십분도 안돼서 급 탈진했다. 꽤 딱딱해진 눈이라 걷는게 만만치 않았다.
으아 벌써부터 죽겠네...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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