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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한국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는 버거씨 (feat. 듀오링고 저렴하게 이용하는 법)

by 요용 🌈 202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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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우리 커플은 길을 걷다가 어느 오래된 상점 쇼윈도에 [알프스소녀 하이디] 표지가 진열돼 있는걸 발견했다. 

 

하이디를 아냐고 묻길래 안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버거씨는 어릴적 하이디 만화 주제가였다며 프랑스어 노래를 경쾌하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못알아듣고 멀뚱거리고 있었더니 갑자기 같은 멜로디에다 개사를 해서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다시 노래를 부르는 버거씨. 그 가사때문에 나는 빵 터졌다. 

 

"나는 내년에 한국에 가지~ 너는 내년에 나를 한국에 데려간다고 약속했지~" 

 

아 약속한 기억은 없는데 저 헤맑은 표정을 보니 그 소린 차마 못하겠다. 

 

"나는 그때까지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한국어로 너희 가족에게 편지도 쓸거야~" 


아 미치겠다 ㅋㅋㅋ

 

 

버거씨는 스스로 말하길 한국어 공부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서점에서 샀던 초급 한국어 공부책은 아직 어려워보여서 나는 듀오링고를 먼저 권했다. 외국어 공부는 재미있어야 하니까. 

 

 

커피숍에서도 버거씨는 듀오링고를 켜놓고 게임하듯 한국어를 공부했다. 

하지만 요즘 듀오링고는 하루에 무료로 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인가보다. 내가 프랑스어 공부할때는 무제한이었는뎅...

 

결국 유료로 전환을 하겠다던 버거씨는 가격을 일단 확인했다. 

 

"1년 가입하면 한달에 9유로가 넘네..."

 

알뜰한 버거씨는 할인코드를 검색하다가 정말 끝내주는 사이트를 찾아냈다고 기뻐했다.  

 

Sharesub라는 사이트인데 각종 구독을 쉐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누군가 듀오링고 가족권을 올려놨는데 5인이서 2.85유로씩 1년 구독권을 쉐어할 수가 있었다. 버거씨는 바로 결제를 완료했다.   

쉐어서브에는 듀오링고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들을 훨씬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버거씨는 음악듣는 서비스도 한달에 12유로씩 내고 이용하고 있었는데 바로 해지한 후 이곳에서 티달(?)으로 3.90유로에 갈아탔다. 

 

덕분에 버거씨는 틈만나면 듀오링고를 켜고 게임처럼 공부 삼매경에 빠져드는 중이다.

 

"오이... 우유... 개미... 아기... "

 

미간을 잔뜩 찌푸린 중년아저씨가 한글 공부 처음하는 어린애처럼 중얼거리는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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