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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외국인 친구들에게 만두국수를 끓여줬다.

by 요용 🌈 2025. 6. 17.

월요일 낮에 친구들이 우리집에 놀러왔다.

 

우리집 아랫층에 있는 헬스장에 다니는 에리카가 그냥 잠깐 들러서 우리집에서 라면을 먹자고 가볍게 제안을 해 왔었다. 그런데 마침 우리집에 안먹는 컵라면이 꽤 많이 쌓여있어서 엘라도 부르고 알마도 불렀다. 

 

생각해보니 알마는 5개월 임산부네. 그럼 컵라면을 줄수야 없지.

 

"다른 간단한 먹거리를 준비해볼게." 라고 알마에게 내가 말했을 때 알마는 상관없다고 했다. 하지만 알마는 컵라면이 뭔줄도 모르고 있었음ㅋㅋ

 

순라면을 한박스 사놨었는데 의외로 내가 라면을 안먹더라. 버거씨도 인스턴트 라면을 안먹고... 친구들에게 다 나눠줬다.

 

아침에 열쇠때문에 쇼를 좀 하느라 장을 못봤는데 우리집에 그래도 먹거리들이 꽤 있었네.

 

오이랑 당근을 잘랐고ㅋ 유기농 100% 캐슈넛크림이 있어서 요거트, 꿀, 간장을 조금 섞어 찍어먹을 소스를 만들었는데 친구들이 엄청 좋아했다. 알마가 가져온 아뻬로 과자도 이 소스에 다 찍어먹었다. 뭐든 다 맛있어지는 마법ㅋ 

 

알마는 집에서 직접 볶은 땅콩이랑 감자칩도 가져왔다. 

 

우리집에 있던 음료수도 다 나왔다. 제로콜라 두캔이랑 로제와인 두병 그리고 스파클링 워터 여러병. 

뭐야 이 정도면 풍성하다 풍성해ㅋ 

대신에 글라스는 부족해서 간단히 종이컵에다 와인 마심. 이러면 되지 뭐ㅋ 피크닉처럼. 

 

 

메인 메뉴 전에 엉트레로 김밥도 몇줄 쌌다. 

한국에서 가져온 멸치볶음을 좀 넣어봤는데 친구들은 좋아했지만 썰기가 어려워서 한줄만 싸고 땡-

나머지는 소고기 김밥이다. 

 

그리고나서 오늘의 메인 메뉴는 라면 대신에 만두 국수.  

내가 뚝딱 만들어왔더니 친구들이 벌써 다 했냐고 놀랬다. 

 

김밥에 넣었던 속재료들을 고명으로 얹고 조미김도 대충 잘라 올리고 깨로 마무으~리. 

 

친구들이 너무나 맛있게 먹어줘서 참 고맙다. 

 

해가 잘 들고 위치가 너무 좋은 우리 아파트가 편하다는 친구들. 

 

"나 애기 나오면 아무래도 여기 자주 놀러 올 것같아 ㅍㅎㅎㅎ"

 

알마의 고백에 다들 크게 웃으며 한마디씩 덧붙였다. 

 

"애기 맡겨놓고 시내 놀러다닐라고 그러지?" 

 

알마 끄덕끄덕 😂

 

"나 요앞에 은행에 잠깐 다녀올테니까 애기 좀 잠깐 봐줘~ 이래놓고 세시간 있다 오고 그럴라고?" 

 

알마 끄덕끄덕 😂

 

"그래 그래, 내가 얼마든지 봐줄게." 

 

알마 끄덕끄덕 😂

 

친구들한테 맨날 강요했더니 이제 제법 젓가락질에 익숙해지고 있다. 뿌듯하군ㅋㅋㅋ

 

에리카랑 나랑 둘이서 로제와인 두 병을 다 마셨네. 

술을 안마시는 알마와 엘라는 콜라와 차를 마셨다. 

디저트는 버거씨네서 가져온 치즈케이크랑 엘라가 사온 케이크. 

 

일회용 사용을 줄여야하는데 살림살이가 많질 않아서;;

 

대충 차렸지만 아뻬로 엉트레 메인 디저트까지 알차게 챙겨 먹었네. 

 

로제와인이랑 음료수 그리고 안주거리들을 더 쟁여놔야겠다. 이렇게 찾아와주는 반가운 내 친구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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