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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멎었건만 여전히 기운도 없고 입맛도 없다.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하기위해 힘내서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있는데 이웃집으로부터 이른 아침부터 맛있는 냄새가 났다.
침이 고이네.
아 이제 입맛이 도는가보다. 오늘은 뭘 좀 해 먹어도 되겠는 걸.
근데 이거 무슨 냄새지.
진짜 맛있는 냄새다... 부럽다...
저 집에서 친절하게 딱 한 그릇만 주고 갔으면 좋겠다... 아 먹고싶다... 아프니까 별게 다 서럽네....
그 순간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이건!! 이웃집이 아니라 우리집에서 나는 냄새였다!!
내가 이른 아침부터 밥솥에다가 미역국을 오래 끓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새 까먹었던 것이다.
아... 갑자기 찾아온 이 행복감! 냐하하하하
조금전까지 시무룩했는데 갑자기 소리내서 웃었다. 그런 내 모습이 웃겨서 또 웃었음ㅋㅋㅋ
머리를 말리자마자 찬밥을 데우고 계란 후라이도 하고 김치를 꺼냈다.
미역국이 역시 진리다. 밥솥에 오래 끓였더니 두툼한 미역줄기가 어찌나 맛있던지!!
거기다 조미김, 김치, 계란 후라이 무엇하나 빠지는게 없이 진수성찬이다.
한 며칠 제대로 먹지를 못해 몸무게가 빠졌는데 오랜만에 제대로 된 식사를 했다. 대충 차린 식사지만 그 어느때보다 너무 맛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아침 공기를 느끼며 나무랑 마주 보고 먹으니 테라스가 부럽지 않다.
이제 다 나은것 같다.
아침부터 미역냄새를 풍겨서 이웃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미역국 만세다.
그리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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