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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웃으니까 행복한거예요

by 요용 🌈 2025.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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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호전되고 조금씩 음식을 먹을수 있게 되었다. 

며칠째 싱거운 흰 쌀죽만 먹다가 미역국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입맛이 돌더니 계란 후라이에 김치까지 곁들일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도 컨디션은 여전히 별로다.

 
온라인 강의를 좀 천천히 시작하고 싶었는데 체험수업 신청이 제법 들어왔다.

귀찮은데.... 또 감사해야지... 

보통 50분으로 이뤄진 체험수업은 무료봉사다. 학생들은 정상 비용을 내지만 플렛폼에서 수수료로 다 가져간다 ㅠ.ㅠ 

 

비록 컨디션은 안좋지만 컴퓨터 스크린앞에서 애써 웃으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새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이래서 노홍철오빠야가 맨날 외쳤구나.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예요! 웃으니까 행복한거예요!! 

 

새로운 학생을 만날때 마다 스크린 맞은편에 앉은 낯선 이방인에게 나의 좋은 에너지만 전달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환하게 웃게된다. 

 

제택근무가 과연 나에게 맞을까 고민을 하긴 했었다.

마흔넘어서 시장 한식당에서 육체노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즐거움을 맛보았더랬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는것도 좋았고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일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러다가 이제 집에 혼자 틀어박혀 사람들과의 교류없이, 의자에 온종일 앉아서 일을 한다는게 좋은생각일까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 기우였네. 

 

 

오늘 체험 수업으로 처음 만난 한 폴란드 아가씨는 그동안 독학으로 한글 공부를 해 왔다고 했다. 이미 한글을 곧잘 읽고 아는 한국어 표현과 단어도 꽤 된다. 내가 겹받침, 연음 그리고 된소리 발음에 대해 정리를 해 주었더니 너무 기뻐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딱 필요했던 수업이네요! 그동안의 의문이 한번에 다 풀렸어요! 저 바로 다음 수업 신청할게요. 당신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 기뻐요." 

 

아...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그녀는 체험수업이 끝나자마자 정규 수업을 예약했고 또 생각지도 못했던 리뷰까지 엄청 잘 써주었다. 

 

[선생님은 매우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튜터입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아주 잘 설명해 주었고 이해하기 매우 쉬웠습니다. 수업을 재미있게 진행해 주셨고, 저를 공부하도록 동기부여해 주셨습니다. 그녀의 수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감동감동 또르르... 

 

 

혼자 집에 있는 것도 좋고 

스크린을 통해 훨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것도 좋고

기업 트레이너로 다년간 근무했던 나에게 온라인 티칭은 넘나 잘 맞는 일이었네. 

그동안 내가 겪은 모든 경험과 훈련들이 이 업무에 적절하게 쓰여지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 삶은 나를 더 잘 아는구나. 

알아서 나에게 꼭 맞는 길로 나를 이끌어주니 말이다.

 

그냥 다 잘될 것같인 이 기분.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내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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