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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너무 다른 두 고양이가 똘똘 뭉치는 유일한 순간

by 낭시댁 2019. 7. 29.

우리 시댁에 가는 즐거움중 하나는 바로 요 고양이들이다. 

츤데레 이스탄불은 밤과 낮에 성격이 극과극으로 바뀐다. 

낮에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피하는데 저녁에는 같은 녀석이 맞나 싶을정도로 애교가 넘친다. 

그리고 요 개냥이 모웬

얘는 처음에 왔을때 부터 고양이가 맞나 싶은 녀석. 애교가 심하고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 다닌다 ㅎㅎ 

누군가가 이스탄불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바로 달려와서 방해하며 더 사랑 받으려고 용을 쓰는 녀석이다. 

 

 

​모웬과 이스탄불은 같이 있어도 항상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ㅎㅎ

테라스에 있는 고양이 집. 

항상 두 녀석은 각자의 층에서 낮잠을 잔다 ㅎ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집을 두고 자주 하시는 말씀이 

"저렇게 애들이 좋아하는 걸 너희 시아버지는 사지말라고, 애들이 쓰지도 않을거라고 그렇게 말렸지 뭐니. 내가 우겨서 사길 잘했어. 어차피 내 돈으로 산거지만" 

​이렇게 같이 붙어 있는 모습은 매우 희귀한 경우라서 이럴 때 마다 우리는 온 가족이 달려가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가족모두 테라스에 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바로 옆집에서 어떤 낯선 녀석이 이 집을 정탐하고 있는것을 내가 발견했다!

 

​"저기! 고양이가 있어요! 이집을 쳐다 보고 있는데요? 이스탄불 닮았어요!" 

시어머니께서는 옆집 (그러니까 우리 시어머니가 안좋아하시는 그 쪽 옆집 말고 반대편 옆집) 고양이라고 하셨다. 

"저런 못생긴 애를 어떻게 우리 잘생긴 이스탄불이랑 비교를 하는게냐!!" 

품종도 색깔도 다른 녀석이라는데 내눈에는 똑같은데.. 

"저녀석이 이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쟤 지금 저기 서서 모웬이랑 이스탄불 찾고 있는거야. 전에 들어왔다가 혼쭐이 나서 도망갔거든 ㅎㅎ" 

자서방도 거들었다.

"쟤가 이집에 들어오면 진짜 볼 만해. 무웬이랑 이스탄불이랑 둘이서 합동작전으로 같이 코너로 몰라서 혼쭐을 내 주거든. 모웬이랑 이스탄불이 맨날 사이 안좋은 것 같아도 낯선 고양이가 자기네 영역에 들어오기만 하면 피를 나눈 형제처럼 뭉치더라ㅎㅎㅎ" 

"뭐야.. 지들은 맨날 남의 집에 가면서..ㅎㅎ"

​옆집 고양이는 저기서 한동안 저러고 서서 쳐다보기만 하고 결국은 넘어 오지를 못했다. 

"아.. 싸우는거 보고싶었는데" 

라고 말했다가 다들 얼마나 시끄러운지 몰라서 그런단다 ㅎㅎ

모웬 완전 애기때 본게 얹그제 같은데 벌써 다 컸구나 싸울줄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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