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댁에 가는 즐거움중 하나는 바로 요 고양이들이다.
츤데레 이스탄불은 밤과 낮에 성격이 극과극으로 바뀐다.
낮에는 사람을 극도로 경계하고 피하는데 저녁에는 같은 녀석이 맞나 싶을정도로 애교가 넘친다.
그리고 요 개냥이 모웬
얘는 처음에 왔을때 부터 고양이가 맞나 싶은 녀석. 애교가 심하고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 다닌다 ㅎㅎ
누군가가 이스탄불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보면 바로 달려와서 방해하며 더 사랑 받으려고 용을 쓰는 녀석이다.
모웬과 이스탄불은 같이 있어도 항상 적정 거리를 유지한다. ㅎㅎ
테라스에 있는 고양이 집.
항상 두 녀석은 각자의 층에서 낮잠을 잔다 ㅎ
우리 시어머니께서 이 집을 두고 자주 하시는 말씀이
"저렇게 애들이 좋아하는 걸 너희 시아버지는 사지말라고, 애들이 쓰지도 않을거라고 그렇게 말렸지 뭐니. 내가 우겨서 사길 잘했어. 어차피 내 돈으로 산거지만"
이렇게 같이 붙어 있는 모습은 매우 희귀한 경우라서 이럴 때 마다 우리는 온 가족이 달려가서 구경하고 사진을 찍는다.
이날은 날씨가 좋아서 가족모두 테라스에 둘러 앉아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바로 옆집에서 어떤 낯선 녀석이 이 집을 정탐하고 있는것을 내가 발견했다!
"저기! 고양이가 있어요! 이집을 쳐다 보고 있는데요? 이스탄불 닮았어요!"
시어머니께서는 옆집 (그러니까 우리 시어머니가 안좋아하시는 그 쪽 옆집 말고 반대편 옆집) 고양이라고 하셨다.
"저런 못생긴 애를 어떻게 우리 잘생긴 이스탄불이랑 비교를 하는게냐!!"
품종도 색깔도 다른 녀석이라는데 내눈에는 똑같은데..
"저녀석이 이집에 들어오면 어떻게 되는지 아니? 쟤 지금 저기 서서 모웬이랑 이스탄불 찾고 있는거야. 전에 들어왔다가 혼쭐이 나서 도망갔거든 ㅎㅎ"
자서방도 거들었다.
"쟤가 이집에 들어오면 진짜 볼 만해. 무웬이랑 이스탄불이랑 둘이서 합동작전으로 같이 코너로 몰라서 혼쭐을 내 주거든. 모웬이랑 이스탄불이 맨날 사이 안좋은 것 같아도 낯선 고양이가 자기네 영역에 들어오기만 하면 피를 나눈 형제처럼 뭉치더라ㅎㅎㅎ"
"뭐야.. 지들은 맨날 남의 집에 가면서..ㅎㅎ"
옆집 고양이는 저기서 한동안 저러고 서서 쳐다보기만 하고 결국은 넘어 오지를 못했다.
"아.. 싸우는거 보고싶었는데"
라고 말했다가 다들 얼마나 시끄러운지 몰라서 그런단다 ㅎㅎ
모웬 완전 애기때 본게 얹그제 같은데 벌써 다 컸구나 싸울줄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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