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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쌀쌀해진 날씨와 고양이들

by 요용 🌈 2020.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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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비가 오더니 기온이 다시 뚝 떨어졌다.

길에 사람들이 한동안은 한여름 옷을 입고 다니더니 요즘은 다시 겨울옷들이 보인다.

밤새 비가 왔다.

아침 6시반에 혼자 일어나서 테라스 셔터를 열었더니 비바람 몰아치는 밖에서 모웬이 미친듯이 소리치고있었다.
아.. 이 녀석 어제밤에 안돌아왔었구나...

이스탄불이었으면 지하실 고양이 구멍으로 들어왔을텐데 얘는 머리가 그만큼은.. 좀... 

아무튼 문을 열어줬더니 바로 사료먹으러 달려갔다.


허겁지겁 먹고는 바로 자기 자리로 가서 온 종일 잠만 잤다.
식구들이 그 짠한(?) 모습을 볼 때마다 밤새서 피곤한거라고 한 마디씩 했다.

 

모웬이 잠 든 후에 뒤늦게 내려온 이스탄불,

밖에 비바람이 몰아치는대도 습관적으로 밖에 나가려고 문열어 달라고 보챈다.

하도 보채서 결국 열어줬더니 찬바람에 놀래지도 않고 밖으로 쏜살같이 나가버렸다. 

흠 괜찮으려나..

난 모르겠다..

사과를 씻어서 돌아왔더니 창밖에서 저러고 있었다.ㅎㅎㅎㅎㅎ

 

 

사과 씻느라 비명소리를 못들었다.

미안하다.

거봐 나가지 말라니까..

 

 

들어오자마자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몸 구석구석을 그루밍하기 시작했다.

왼발 오른발.. 뒷발.. 얼굴...

 

 

헐 블랙펜서 발톱을 감추고있었구나.

나한테 주먹질 할때마다 기분 나빴는데 저걸 보니까 오히려 고마워졌다.
나한테는 솜방망이질만 한거란 걸 새삼 깨달았기때문이다. 

 

추위든 더위든 못참는 자서방이 결국 벽난로를 지폈다.

온기를 느끼고 어느새 다가온 모웬은 벽난로 근처 상석에 자리잡은 후에 다시 졸고있었다.
시어머니께서 새로 빨아서 접어놓은 새 이불위에서 말이다.

저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니 덩달아서 기분이 편안해진다.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