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와 고양이들의 하루 일과중 하나
빗질하기-
저녁 6시쯤 되면 나는 빗을 챙겨들고 테라스로 나간다.
빗만봐도 모웬은 냐아~ 하고 달려온다.
고양이들이 어디있는지 안보일때면 테라스에 있는 테이블에 빗을 살짝 두드리면 어디선가 꼭 나타난다.
이스탄불은 어슬렁거리면서 뒤늦게 따라와서 자기 빗질할 차례를 기다린다 ㅎㅎ
이 테이블은 여름에 식사를 할때 사용하는데 그 외의 시즌에는 덮개로 덮어두었는데 요즘은 고양이들 미용실이 돼 버렸다.
모웬은 이제 내가 저기 근처만 가도 따라와서 저기로 올라가서 야옹하면서 기다린다.
오늘 아침에도 졸졸 따라다니면서 야옹야옹 뭔가 요구하더니 내가 쳐다봤더니 저기로 달려 올라가서 나를 불러댔다. 빗질해 달라고-
아침에는 안해줄거야-
털이 하도 날려서 하루에 한번으로 몰아서 하는걸로 만족하자-
모웬은 겨울에는 털이 풍성해서 마치 작은 사자처럼 변하지만 여름이면 반대로 털이 빠져서 볼품이 없어진다ㅎㅎ
지금도 볼품없지만 여름이 될수록 점점더 못생겨질거라는 뜻-
시어머니는 내가 냥이들 빗질을 하고 있으면 그렇게나 좋으신가보다.
옆에서 사진이며 비디오며 자주 찍어주신다.
빗질하는게 그렇게 좋아서 가릉가릉하면서도 왜자꾸 어기적거리고 걸어다니는지 심리가 궁금하다.
너무 좋아서 몸부림 치는것도 같음ㅎㅎ
이스탄불은 빗을 두개를 써야된다. 브리티쉬숏헤어가 털이 이렇게나 빠지는줄 몰랐다.
밤에 침대에는 못올라오게 해 달라고 했더니 자서방이 같은 검은머리끼리 그러면 안된다고.. 내머리도 많이 빠진다고;;
아무리 예뻐도.. 그래도.. 나는.. 아직 털은 적응이 안된다.
아이고 시엄니 이스탄불 하품하는건 마저 찍어주시지...
빗질을 끝낸 후에도 모웬이 좀 부족했던지 자꾸 따라다니면서 야옹거려서 빗을 다시 꺼내와서 더 빗어준적도 있다ㅎㅎ 안 이뻐할 수가 없는 요물임..
빗질을 해 주면서 고양이들이랑 더 친해진것 같다.
고양이랑 친해지려면 좀 무심히 대하기, 그리고 빗질을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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