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스파이와 아침에 단 둘이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
시어머니께 동영상을 보여드리자 하시는 말씀-
“쟨 우리 아가들에게 친절하지가 않아서 나는 쟤 안좋아해”
“음 우리 아가들이 쟤한테 친절하지가 않으니까요ㅎㅎ”
시어머니는 말문이 막히셨는지 나에게 대답 대신 메롱을 하고 가셨다.
자서방에게 스파이를 만났다고 했더니 우리 냥이들 먹는 간식 좀 갖다주지 그랬냐고 했다.
옆에서 모웬에게 얼굴을 묻고 계신 시어머니를 눈으로 가리키며 ‘싫어하실텐데’ 라고 작게 말했더니 몰래 주면 된다고ㅎㅎ
모웬이랑 이스탄불이 너무 눈에 불을 켜고 경계를 하는걸 생각하면 이 스파이는 정말이지 가엾은 신세다. 평소에는 둘이 친하지도 않으면서 스파이만 나타났다하면 둘이서 어떻게 해서든 쫒아내버린다.
우리 시댁만 넘어가면 옆집 정원들이 줄줄이 이어져있는데...
하필이면 맨 끝집에 살아서...
모웬이랑 이스탄불은 이끝에서 저끝까지 이 골목 정원들을 자유롭게 다니면서 새도 쫒고 온몸에 풀쪼가리같은걸 잔뜩 달고 오는데 이 녀석은 눈앞에 넓게 펼쳐진 낙원을 구경밖에는 할 수가 없는 신세인것이다.
모웬이랑 이스탄불때문에 못넘어가고 맨날 담벼락에서 빼꼼히 눈치만 보느라고 자서방이 스파이라는 별명을 줘 버렸다 ㅠ. ㅜ
생각해보니 진짜 딱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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