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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에서 수제 마스크를 선물 받다! (마스크 근황)

by 낭시댁 2020. 5. 25.

 

일주일에 한번씩은 시어머니와 몸이 불편하신 마리필립아주머니네에 들러서 장본 물건들을 전달해 주고 있다.

 

 

시어머니께서 마리필립아주머니와 대화를 하는 동안 나는 커다란 앵두나무 (다들 채리나무라고 부르지만 내눈엔 앵두임...)를 구경하고 있었다. 익어가는 열매를 바라보며 하나 따먹을까 말까 갈등하고 있는데 뒤쪽 건물, 그러니까 마리필립아주머니께서 소유하신 아파트로부터 인기척이 느껴졌다. 

"봉쥬-"

오 큰 미셸이다! 

"봉쥬-"

우리 시아버지와 이름이 같아서 시어머니께서 이분을 그헝미셸(큰미셸)이라고 부르신다. 키가 2미터는 넘을 것 같다. 

이분이 수줍게 웃으며 종이가방을 건네주었다. 

마리필립아주머니와 대화하고 계시던 시어머니께서 나오셔서 이게 뭐냐고 물으셨다.

"그냥 별거 아니예요. 제가 만든 선물이예요" 

열어보니 안에 너무 예쁘게 만든 수제 마스크가 4개 있었다! 우리 가족수에 맞춰서 준비하셨나보다. 

너무 예쁘고 잘 만들었다고 내가 아는 프랑스어를 총 동원해서 손뼉까지 보태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자 손으로 엄청 섬세하게 잘 만들었다. 삐뚤어진 바느질 하나 안보인다.

 

 

 

집에 돌아와서 시아버지께 맨 먼저 보여드리며 말씀드렸다.

"이거 보세요! 큰 미셸이 만들었어요!" 

시아버지 이름을 마음대로 부르는것 같지만 사실 난 시부모님을 부를때 이름을 부르고 있음.. 

 

 

덴탈 마스크

 

시부모님께서 장보고 돌아오시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덴탈마스크를 한 상자 사 오셨다. 

50개가 들어있는 한 상자인데 한개당 0.65유로라고 하셨으니 한 상자에 32.5유로를 주셨나보다.

나와 자서방 덕분에 우리는 kf94와 ffp2마스크도 꽤 넉넉히 있고 시어머니께서 요즘 재봉틀로 부지런히 만드신 수제마스크도 넘쳐나고 있는 중이지만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 지 모르는지라 시어머니께서는 덴탈마스크를 구해 오신것에 매우 기뻐하셨다. 

 

 

시청에서 보내준 일회용 마스크

 

그리고 며칠 후 낭시 시청으로 부터 우편물을 받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생긴 일회용 마스크가 두개 들어 있었다. 

아마 연장자들에게는 이렇게 우편으로 나눠주고 있나 보다.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대문마다 "성인 마스크 3개" 이런식으로 가족인원수만큼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메모를 붙여 놓은것을 보았다.

곧 시에서 세척가능한 면마스크를 나눠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아마 그래서 대면없이 우편함에 넣고 가라고 저러는건가 싶기도 하다. 

 

요즘은 가벼운 외출에는 수제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시어머니께서 현관앞 서랍에 깨끗하게 빨아서 넣어두시기 때문에 나갈때 마다 골라서 쓴다. 

자서방의 출근날짜가 다가오고 있어서 부디 근무할 때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기를 바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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