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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프랑스 시어머니의 스프링롤

by 낭시댁 2020. 5. 26.

시어머니께서 며칠전 베트남 식료품점에서 사온 라이스 페이퍼로 오전부터 혼자서 스프링롤을 말고 계셨다.

"마침 잘왔다. 이게 잘 안말리는구나. 네가 한번 말아 보겠니?"

"네! 라이스페이퍼는 물을 적셔야 돼요. 근데 또 너무 오래 담그면 너무 흐물거려서 안되고요, 한번만 싹 담궜다가 빼면 적당할거예요"

이미 시어머니께서는 제법 많이 만들어 놓으셨는데 동시에 버려진 라이스페이퍼도 엄청 많았다;; 

 

 

"여기 새우대신 햄이 들어간 건 네 남편꺼고, 넌 허브를 안좋아하니까 네껀 허브를 빼고 대신에 치즈를 넣었다."

"치즈요??" 

농담인지 알았는데 진짜였다..;; 프랑스 식인가요... 

"호호 난 요리할때 항상 이렇게 창의력을 발휘한단다~" 

음.. 스프링롤에 치즈가 왠말입니까... ㅡㅡ

 

 

 

 

 

 

참고로 요즘 내가 꽂힌 치즈다. 밥먹고 나서 바게트에 하나씩 발라먹으면 진짜 맛있다. 발효치즈가 아니라서 냄새가 심하지않고 엄청 부드러운데 거기에 마늘샬롯이 들어가서 내 입에는 정말 딱이다.

맛있지만 치즈는 따로 먹는걸로...ㅡㅡ;

 

스프링롤 소스를 찾느라 냉장고와 찬장 여러곳을 찾았는데 이국적인 소스들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랬다;;

아시아를 여행하실때 마다 하나둘씩 양념이나 소스들을 사오시기 때문에 찬장은 이미 동남아였다. 

 

 

남은 재료들을 섞어서 샐러드를 만드셨는데 피쉬소스, 땅콩가루, 포멜로 그리고 마늘플레이크를 넣어서 솜땀처럼 만드셨다. 매운건 물론 없지만- 

"와! 여기가 태국이네요." 

 

맨 앞에 있는건 치즈가 하얗게 들어간 것이 보인다. ㅎㅎ

워낙 다 맛있어서 치즈가 들어가도 그럭저럭 맛있었다. 

뒤늦게 시아버지께서 치즈가 들어간게 있다는걸 들으시고 그때부터 치즈가 들어있는것만 찾으셨다. 그래서 다행히(?) 나는 하나만 먹고 모두 양보해 드렸다. ㅎㅎ

 

 

 

속에는 상추, 당근, 오이, 새우, 민트와 고수, 숙주 그리고 포멜로를 넣으셨다. 

거기다가 마늘과 땅콩가루가 잔뜩 들어간 샐러드까지 - 

새삼 태국에서 살았던게 이미 전생같은 기분이다- 

 

야채를 맛있게 듬뿍 먹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는 식탁에 재료를 모두 올려놓고 각자 말아 먹는건 어때요?"

"난 너랑 둘이서 부엌에서 만드는게 재미있는데?"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못난이 스프링롤을 보실때 마다 그건 다 내가 만든거라고 일일이 지적하셨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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