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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아스파라거스 클라푸티- 프랑스 집밥

by 낭시댁 2020. 6. 2.

 

어느 오전, 벨소리를 듣고 대문에 나갔다오신 시어머니의 손에는 아스파라거스가 한봉지 들려 있었다. 옆집 잘생긴 남자가 숲에서 직접 체취했다며 나눠준거라고 하셨다. 심지어 손질과 세척까지 해서 말이다!

봄만되면 두릅따러 다니는 우리 오빠가 생각나네-
매년 한 상자씩 택배로 보내주는데 작년에는 마침 내가 한국에 있을때라 튀겨먹고 전부쳐먹고 김밥도 싸먹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었는데...

프랑스에도 우리오빠같은 사람이 있다는게 재미있다. ㅎ

 

 

 

 

“그런데 생긴게 희한한데요..? 이거 아스파라거스 맞나요...??”

“응 아스파라거스가 종류가 다양하지. 전에 크고 하얀 아스파라거스도 먹어봤지? 이건 또 다른 종류란다. 숲에서 직접 체취해 온거라 더 건강할거야.”

꼭 보리이삭같이 생겼네..

 

뭘 만들까 고민하시던 시어머니께서 점심에 클라푸티를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클라푸티요?”

“그래. 나는 프랑스 클래식요리중 하나라고 생각해. 보통 과일을 이용해서 후식으로 많이 만들지만 나는 오늘 햄이랑 아스파라거스로 만들생각이야.”

오~ 또 새로운 요리다!

 

 

 

 

신기한 도구로 계란흰자 3개를 넣고 거품을 내셨다. 그리고나서 거기에 크림을 섞어넣으셨다.

접시에 햄을 깔고나서 아스파라거스를 잘라 넣으신 후 크림계란물을 부었는데 자서방꺼 빼고 세개에는 맨 위에 치즈를 뿌리셨다.

 

 

 

 

자서방꺼는 내가 헷갈리지않도록 맨 위에 아스파라거스로 엑스표시를 해두었다.

식사중에 자서방 더러 엑스표시를 가리키면서 이거 내가 했다고 말했다가 자서방은 내가 요리했다는 말로 알아듣고는 잘했다고 볼에 뽀뽀해 주는데 맞은편에서 그걸 지켜 보시던 시어머니께서 “내가 만들었는데-“ 라고 하셨다.
본의아니게 거짓말쟁이가 될 뻔 ㅎㅎ
그걸 내가 어떻게 만드냐- 클라푸티라는 말도 오늘 처음 들었구만 ㅋㅋ

난 정말 맛있었는데 시어머니께선 생각보다 너무 건조하게 되었다며 저녁에 다시 하겠다고 하셨다.
진짜 맛있는걸 보여주겠다고 하시며-

 

 

 

그릇에 먼저 버터를 발라서 나중에 잘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이번에는 거품없이 계란을 통채 3개를 쓰셨고 크림을 줄이고 우유를 조금 섞으셨다. 그리고 맨 위에 그린빈을 얹으셨다.

색이 너무 예쁘다-

 

 

 

 

 

오븐에서 갓 나온 모습-

이제서야 시어머니께서는 만족해 하셨다. 바로 이거라고- ㅎㅎ

 

 

 

사이공에서 사왔던 만두피로 시어머니께서는 어느새 혼자서 만두까지 만드셨다. 

완성된 클라푸티를 접시에 올리고 샐러드와 만두를 곁들여서 같이 먹었다.

이긍.. 나를 부르셨으면 같이 했을텐데 이렇게 시어머니는 혼자서 다 하신다;;

 

 

속이 촉촉하다. 햄과 계란 치즈 그리고 야채들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너무 맛있었다. 

아직 프랑스 음식의 세계는 넓고도 넓구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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