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 앉아있다가 밖에서 모웬이 희한한 행동을 하는걸 보았다.
계단을 끌어안고 비비고 난리가 났다. 계단과 사랑에 빠진것 처럼..
"쟤 왜저래요?"
시어머니께서 밖을 한번 스윽 보시더니 별일아니라는듯 대답해 주셨다.
"아까 내가 캣잎이 하도 자라서 좀 잘랐는데, 그걸로 저기 바닥에다 문질러놨거든."
모웬이? 캣잎을 좋아한다고?
평소에 모웬은 캣잎이라면 별 관심이 없는 고양이다.
이스탄불은 하루 몇번씩도 캣잎에 매달려있지만 말이다.
신기하게 쳐다보는 나에게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이파리를 문지르면 향이 진해지잖니. 전에 한번은 내가 미셸 신발에다 캣잎을 문질러놨는데, 그날은 고양이 두마리 다 미셸만 졸졸 따라다녔지 뭐니 호호~"
아 너무 귀여워..
모웬은 사랑에 빠졌다. 감당하기에 벅찬 사랑이라 어쩔줄을 모르는 중이다. ㅎㅎ
바닥아 사랑한다냥.. 내 사랑을 받아줘라냥...내 말 듣고있냐옹..
저 바닥을 씹을수 있었다면 모웬이 다 먹었을것같다.
옆에 다가가도 누가 오는지도 모른다. 무아지경 ㅋㅋㅋ
취한다냥~~
결국 둘다 오전내내 저 자리 주변만 맴돌았다.ㅎㅎㅎ
정작 옆에 던져놓은 실제 캣잎꾸러미 보다 바닥에서 나는 향을 더 좋아한다는 아이러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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