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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목격한 훈훈한 사람들 한국에 있을때를 생각하면 항상 빽빽한 지하철이 많이 떠오른다. 이날도 친구랑 놀다가 1호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는데 퇴근시간이라 지하철이 콩나물 시루처럼 복잡했다. 그냥 사람들틈에 꽉 껴서 어딜 잡지도 못하고 너무 끼어있어서 전철이 흔들리더라도 어디 넘어질 틈도 없는 그런 숨막히는 상태였다.내 근처에는 세살쯤 돼 보이는 곤하게 잠든 남자아이를 안고 서있던 젊은 엄마가 서있었는데 정말 힘들어보였다. 아이는 자느라 정신이 없는데 잠을 안자고 있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서 있기에는 너무 위험할 만큼 지하철이 복잡했다. 좌석을 양보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복잡해서 앉아있는 사람들에겐 키작은 아이 엄마는 보이지도 않았다.이어폰을 낀채 한동안 음악을 듣다가 돌아보니 아이엄마가 땀은 뻘뻘 흘리면서.. 2017. 2. 27.
외국인 남편이 사다준 요뽀끼..별로.. 회사에서 일하고있는데 남편에게서 메세지가 왔다. "나 오늘 오전에 마트에 장보러 갔다가 널 위해 매운떡 사왔어" "매운떡? 그게 뭐지?" ​ 내가 떡볶이 좋아하는걸 알고서!! 완전 맛있어보인다. 땡큐~!! 다음날 바로 시식 도전!! ​ 전자렌지 2분이라.. 그럼 저런 모양이 나온다 말이지.. 맛있어보이기도 해라.. ​​ 안에 액상스프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는 2분을 돌렸다. 하나 먹어보니 떡이 딱딱하다. 비주얼도 사진이랑 다른데.. 다시 물을 조금더 붓고 5분을 돌렸으나 여전히 떡이 좀 딱딱하다. 냄비에 물을 좀 붓고 팔팔 끓여보았으나 떡은 물러지지않았다;; 그냥 이대로 먹기로 했다. ;; ​ 양이 좀 부족해서 삶은 계란을 하나 얹어주었다. 음.. 맛도 별로군.. 너무 달고 약간 케첩맛이 난다. 그냥.. 2017. 2. 26.
너네 나라에선 파인애플 뭐라고 불러? 나른한 오후시간 조용한 사무실에서 말레이시안 동료가 사무실 반대편쯤에 앉아있는 프랑스인 동료에게 큰소리로 물었다. "너네 나라선 파인애플을 뭐라고 불러?" "아나나스" "와, 우리랑 똑같다! 우리도 그래!" 옆에 잠자코 있던 동료들이 모두 웅성웅성하며 한마디씩 거들었다. 힌디어나 히브리어로도 모두 파인애플은 아나나스라고 한다. "오 신기해. 왜 파인애플이 아나나스가 된거지? 그것도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고 이렇게나 많은 나라에서!" 다들 신기해 하고있을때 남아공 동료가 한말; "파인애플이 아나나스로 바뀐게 아니라 원래 이름이 아나나슨데 영어로 파인애플이 된걸 알아야지" 몇몇이 구글로 뒤져보고는 "맞 맞네! 원래 이름이 아나나슨데 나중에 영어로 파인애플이 된거네" 아~ 고뤠?! 집에와서 남편에게 이말을 들.. 2017. 2. 25.
남편이 만든 바닐라 커스타드 남편이 정말 내 다이어트에 포기를 한것 같다. 우리언니 말로는 사육해서 살찌운 후 잡아먹으려는게 아니냐고 하는데정말 하루가 멀다하고 먹을걸 만들어주거나 사다준다. 늘어나는 뱃살가지고 그렇게 잔소리를 하더니 이제는 왜 잔소리 안하냐 물어보니 "포기했다"고 짧게 대답하고는 싱긋 웃고만다. 시어머니께서 내 크리스마스 선물로 사주신 요거트 제조기. 남편이 더 좋아한다. 제조기 상자 안에는 요거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들어있는데 물론 프랑스어로 돼 있기도 하고 나는 디저트에 별로 관심이 없다. 남편은 아마 여기있는거 한번씩은 다 해볼 심산인듯 하다. 지난번에 내가 출장가 있을때 한번 만들어준적이 있는 바닐라 커스타드. 이번에는 더 잘하겠다며 레시피를 다시 펼쳐 들었다. 만들면서 자꾸 .. 2017. 2. 24.
프랑스남편의 디저트 베이킹 _ 초코머핀과 피낭시에 남편이 들려준 피낭시에 이야기-사람들은 이게 파리 주식시장에서 선물용 금괴모양 디저트로 유명해진 걸로 알지만 남편말론 낭시에서 훨씬 더 오래전에 시작된 디저트라고 한다. 수녀원에서 아몬드가루를 이용해서 굽기시작했는데 안유명하다가 파리에서 나중에 금괴모양으로 유명해진거라고- 그랬구나..한국발음으로 내가 피낭시에하니까 자서방이 웃기다고 난리다. 내가 마카롱, 크로아상 할 때 만큼이나 웃는다 ㅎㅎ 그나저나 내 뱃살은 어쩌누...ㅠ.ㅠ 2017. 2. 23.
방콕 공항에서 만난 어이없는 택시기사 출장을 마치고 방콕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시간 남편은 아직 퇴근 전이라 나는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와야했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면 항상 같은 길로 기사들이 가니까 별로 신경을 안쓰고있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떠보니 택시가 난생 처음보는 길로 가고 있는것이었다." XXX으로 가는거 맞냐" 물어보니 택시 기사는 맞다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표정이 의심스러웠다. 평소라면 20분만에 집에 도착하는 거리인데, 30분이 넘어서 핸드폰 구글맵을 열어보니 정 반대반향으로 가고 있는것이다 ㅠ.ㅠ 너무 화가나서 지금 왜 반대로 가냐 따졌지만 택시기사는 못알아 듣는척 태연하니 대답이 없었다. 남편은 이미 퇴근해서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택시가 돌아가고 있다고 했더니 남편은 택시기사가 나를 관광객을 보고.. 2017.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