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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9

프랑스 술문화 그리고 소맥 어느날 저녁에 식사를 하는데 새로 딴 와인을 맛보며 자서방이 말했다. "이거 2년전 크리스마스때 노에미가 준 와인인데,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아주 맛있네? 학생이라 비싼 와인은 못샀을텐데 이렇게 잘 골랐네" 시아버지도 한모금 하시더니 맛있다고 하셨다. 시댁 와인에 대부분 날짜와 함께 구입처나 선물을 준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는데, 그 와인을 마시면서 선물을 준 사람을 떠올리는건 참 좋은 부분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자서방은 자기 와인에는 추가로 두껑에 엑스자를 크게 그려 놓는다. 아무도 마시지 말하는 뜻인것 같다. 자서방은 특히 와인을 고르는 부분에 있어서 은근히 자부심이 큰 것 같다. 많이 안비싸도 맛있는 와인을 고를 줄 안다는 와인부심이 넘치는 프랑스인이다. 그러니까 프랑스인이라고 해서 모두들 와인맛을.. 2019. 8. 10.
건강과 맛을 잡는 시어머니표 프랑스 집밥 프랑스사람들의 건강 비결이 와인이라고들 하지만 실제 겪어보니 음식 레시피도 상당히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시어머니께서는 항상 말씀하신다. "난 좋은 재료들로 요리하는걸 좋아해" "질 안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느니 조금 덜 먹더라도 좋은 재료로 좋은 음식을 먹는걸 택하겠어" "내가 요리한 음식들을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줄때가 나는 제일 행복하단다" 시어머니의 요리에는 소금도 많이 안들어간다. 설탕은 거의 안들어감..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데 충실한 레시피라고나 할까.. 맨 처음 프랑스에 자서방 따라서 시부모님을 뵈러 오기로 했을때, 내가 도착하기 한달 전부터 시어머니께서는 자서방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자꾸 물어보셨었다. 그때 내가 대답했던 것이 고-기 ㅋㅋ 처음에는 아무거나 잘먹는다고 말.. 2019. 8. 9.
모웬을 데려가라고 하시는 시어머니 우리 시어머니께서 나에게 버릇처럼 자주 하시는 말씀이 있다. 바로, [너 줄까?] 예를 들면 예쁜 그릇을 닦으시다가 내가 보이면 말씀하신다. “이거 예쁘지? 이건 스페인에서 산거야." "네 예뻐요!" "너 줄까?" "아니요 ㅎㅎ 괜찮아요" "왜? 싫어? 안이뻐? 난 정말 주고 싶은데.." 혹은 시어머니가 입으신 드레스가 예쁘다고 하면 어김없이 말씀하신다. "예쁘지? 이거 사실은 방콕에서 200바트 주고 산거야. 근데 정말 예쁘지? 너 줄까?" "아니요 ㅎㅎ" 시어머니께서 예쁜잔에 차를 드시고 계셔서 그날도 내가 잔이 예쁘다고 말씀드렸다가 그 다음에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실 멘트를 미리 예상해 버렸다. 시어머니께서 는 어김없이 "너 줄까" 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둘다 같이 웃었다 ㅎㅎ 우리 시어머니는 워낙에 .. 2019. 8. 8.
무엇에 쓰는 물건 일까요~? 시어머니께서 미용실에 가시던 날 시아버지께서는 차로 태워다 주시겠다고 하셨고 나와 자서방은 따라 나갔다가 단둘이 점심을 오붓하게 먹고 따로 돌아 오기로 했다. 뒷자석에 앉아있다가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져보다가 노란 조끼를 발견했다. 사실 조끼인지 모르고 뭔가 싶어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으려니 시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우리 노란조끼입고 시위하러 가잖니~ 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들어봤지? 시위하러 갈 때 그거 꼭 입어야 돼서 갖고 있는거야. 우리 시위하는거 몰랐니?" 내가 헐 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으니 자서방이 조끼를 꺼내서 보여주며 말했다. "ㅎㅎ 당연히 농담이지, 내가 우리엄마 말 다 믿지 말라고 했잖아. 파리에서 노란조끼입고 시위하는거 봤지? 이거 입고 하는거는 맞아. 근데 그 조끼는 사고를 대비해서 .. 2019.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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