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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391

집사 넌 나만 바라봐 저녁때 내가 양치를 하러 욕실에 들어가면 무식이는 종종 앞장서서 욕실로 들어간다. 별로 하는건 없다. 그저 할일이 없어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고 빤히 쳐다보고 뭐 그런것같다. 욕조에도 들어가 보고 욕실 여기저기를 누비며 내 관심을 끌기위해 야옹거린다. 머리끈이 신기해서 장난을 좀 치는가 싶더니 어김없이 세탁기위에 식빵자세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뚫어져라 나만 바라보기 뭐가 그리도 신기한거니? 틈틈히 만져주면 좋아라한다ㅋ 무식이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있노라면, 이 작은 생명에게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존재인가 싶어 기분이 뭉클해지기도 한다. 넌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거지? 세탁기 버튼도 한번씩 돌려본다. 아 이 정수리 어쩜좋아...! 내가 쓰다듬어줄때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가 사진만 찍고 있었.. 2023. 8. 27.
시댁 고양이들의 어린시절이 담긴 앨범을 보니 뭉클하다. 자서방과 시댁에 갔을때 어머님께 내가 문득 질문을 드렸다. "어머님, 이스탄불은 어릴적 사진이 없나요? 다른 고양이들은 어릴때 사진들이 있는데 블로그 오시는 분들께서 이스탄불 어린 시절도 궁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있지!!" 어머님께서는 기쁜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시더니 포토북을 가지러 가셨다. "근데 왠지 쟤는 어릴적에도 저런 모습이었을것 같기도 해..." 내 말에 자서방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히 나도 쟤 어릴때 모습을 보긴했을텐데 별로 기억에 없는걸 보니... 성격이나 외모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었던것 같아." 어머님께서 기쁜 표정으로 들고오신 포토북을 펼쳤는데 첫번째 사진에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우와... 이스탄불도 어린시절이 있었구나?!ㅋㅋ "아마 생후 4달쯤이었을거야... .. 2023. 8. 23.
이럴때 냥 집사는 찐으로 행복하다.gif 저녁에 늦어지는 자서방을 기다리다가 소파에 누워서 깜빡 잠이 들었다. 야옹거리는 무스카델을 무시했더니 갑자기 내 배위로 올라오네? 8월인데도 쌀쌀한 기운이 들어 한겨울 옷을 입고 있었더니 폭신해서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열심히 내 배위에다 꾹꾹이를 시작하는 무스카델. 아 진짜 기분 좋은 꾹꾹이... ㅠ.ㅠ 무겁지도 않은 무식이가 배를 조물조물 밟아주니 배 마사지를 받는 기분이다. 그리고 뭔가 효도받는 기분이랄까 ㅋㅋㅋㅋ 자서방 배위에서는 한번 꾹꾹이를 시작하면 온종일 하는데 (마치 튀어나온 배를 모두 편편하게 다지겠다는 듯이 말이다ㅋ) 내 배위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방 끝났다. 물렁한 아빠배랑 달라서 신기하지? ㅋㅋㅋ 꾹꾹이를 끝낸 무스카델이 편한 자세로 내 배위에 웅크리더니 눈을 스르르 감았다. 고양이들.. 2023. 8. 18.
일주일간 무스카델을 괴롭힌 코딱지의 결말 지난주 부터 무스카델의 오른쪽 콧구멍 (사진상 왼쪽)에 작은 흰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코딱지인가보다...;; 빼 보려고 살살 용을 써봤지만 어쩔도리가 없었다. 콧구멍이 워낙 작아야 말이지... 정작 본인은 불편함이 일도 없어보인다. 안 답답하니... 보는 사람만 답답하고 걱정될 뿐... 자서방에게 말했더니 일단 며칠 더 지켜보자고 했다. 내가 콧구멍에 손만 갖다대도 싫어서 고개를 도리도리 해 버리니 원... 자세히보면 흰 점이 보인다... 흠... 난 괜찮은데... 막힌 한쪽 콧구멍으로 태평하게 졸고 있는 무스카델. 일주일가까이 (나를)괴롭히던 무식이의 코딱지는 의외로 허무하게 빠졌다. 내 책상위 바구니에서 졸던 무스카델이 갑자기 창밖에 빗소리에 호기심을 보였다. 창밖에 구경시켜줄까? 창문을 활짝 열고 .. 2023. 8. 16.
과일 서리를 하는 게 아닙니다 더운 한낱의 시댁 정원. 시냥이 삼남매는 각자 그늘을 찾아 숨어들었다. 그런데 화분사이 그늘에서 쉬고 있던 탈린이 갑자기 허공에다 시선을 빼았겼다. 야 너 왜 그래? 귀신봤냐? 배를 내밀고 두발로 서서 저렇게 한참이나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웃겨서 촬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불러도 대답이 없네. 아 원래도 반응이 없긴 하지... 앞발 발가락을 쫙 펼쳐서 최대한 높이 뻗어 보는데 너무 웃겼다. 볼록튀어나온 배는 어쩌누 ㅋㅋㅋ 대체 뭘 본거지. 궁금해서 가까이 가서 나도 같이 살펴 보았다. 알고보니 초록색 딱정벌레였다. 이파리색이랑 구분이 안돼서 찾기가 어려운데 벌레는 빨리도 날아다녔다. 멀리 가지는 않고 주변에만 맴도니까 탈린이 쫒느라 환장함ㅋ어 이스탄불 여기있었네? 그늘에 들어가면 유난히 .. 2023. 8. 14.
무스카델의 아깽이적 사진들 추가 공개합니다 일전에 우연히 찾게된 우리 무스카델의 아깽이 시절 사진을 예뻐해 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좀더 검색을 해 보았다. 완전 아깽이 시절엔 귀와 발 꼬리에 회색빛이 훨씬 연하다. 어쩜 이리도 포동포동 예쁘니 ㅠ.ㅠ 우리 무스카델을 길러주신 브리더님의 페이스북에서 추가로 발굴(?)해 낸 아깽이적 무스카델의 사진들! 무스카델의 엄마는 무스카델과 비슷하지만 털 색이 전체적으로 더 어둡다. 그리고 무스카델과 나란히 엄마 젖을 먹고 있는 형제들을 보면, 무스카델 혼자만 밝은 털색을 가진 것을 볼 수가 있다. 엄마의 색깔을 이렇게 나눠 갖다니... ㅎ 무식이 엄마, 무식이 맨밑에 깔렸어요... 참고로, 이 아깽이들의 아빠의 모습은 이렇게 생기셨다. (나 왜 고양이한테 존칭을 쓰는거니) 오구구 무식아, 이리와 내가 엄마야.... 2023.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