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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302

참 번거롭기도하다 이른 아침에 현관물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경비아저씨가 서 계셨다. "봉쥬, 물 사용량 좀 확인하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시라고 대답하고는 가만히 웃고 서 있었다. 그랬더니 아저씨도 웃으며 가만히 서 계시네? 어색한 침묵이 잠시 흐른후에야 나는 상황을 파악했다. "아, 안으로 들어오셔야 된다는 뜻이었군요." "네 ㅎㅎ 제가 직접 봐야하거든요." 안으로 들어온 아저씨는 곧장 화장실로 가셨다. 화장실에서 사용한 물의 양은 화장실에서 직접 확인하는건가보다. 숫자를 받아적으신 후 아저씨는 부엌으로 가셨다. 으... 부엌 안치워서 지저분한데요... ㅡㅡ; 그나저나 부엌에서 계기판이 있었던가? 아저씨는 내가 냄비와 반찬통들을 수납해둔 무거운 서랍을 힘겹게 밖으로 빼내셨다. 으잉...? 매번 저 고생을 해야 .. 2023. 12. 13.
무식아 한국 이모네서 한달만 살다올래? 시어머니 심부름으로 우체국에 가는 남편에게 국제소포상자 하나만 사오라고 부탁했다. 마트마다 초콜렛이 넘쳐나는 시즌이 왔으니 한국 가족들에게 초콜렛을 보내야겠다. 돌아온 남편은 상자를 두개나 들고왔다. 한개를 사면 두번째 상자는 30% 할인이 있었다고 한다. 벌써 지난달부터 장보러갈 때마다 초콜렛이며 과자들을 사모으고 있었다. 상자에 담아보니 한상자가 넘는구나. 두개 사오길 잘한것 같다 우리 남편. 친정에서 다크초콜렛에 너무 질려(?)하는것 같길래 ㅡㅡ; 이번에는 화이트초코와 밀크초코 위주로 샀다. 초콜렛이 달려있는 요정인형도 두개 샀다. 나란히 앉혀두면 예쁠것 같아서- 얼마전 친한 동생에게 한국 가족들이 좋아할 만한게 뭐가있을지 물었더니 "마롱글라쎄!" 라고 단번에 대답을 하는게 아닌가. 아 밤조림..... 2023. 12. 10.
프랑스 근로자들은 5주간의 바캉스를 떠난다! 리들에서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자주 보게된다. 프랑스는 일주일 법정근로시간이 35시간이다.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경우 리들 한달 월급이 세전 2010유로라고 하네. 우리 돈 285만원이 조금 넘는다. 참고로 프랑스 최저시급은 호텔 레스토랑 근무 기준으로 한시간에 11.72유로라고 한다. 우리 돈 16,600원정도. 리들 구인 공고를 볼때마다 나도 지원해 볼까 하고 혹하는데 내가 농담처럼 말할때마다 자서방은 진지하게 나를 말린다. 리들이 저렴하게 물건을 팔수 있는 이유 중 한가지는 인건비를 아끼는 것인데 그 때문에 직원들은 바쁘게 여러가지 일을 다 해야 하니 많이 힘들것이라는 이유다. 솔직히 나도 자신없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내 프랑스어 실력이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 이 작은 도시에서 내 경력을 .. 2023. 12. 6.
모든 외국인들이 김치를 아는것은 아니었다. 시어머니랑 그헝프레갔다가 장보기 해 온 것들- 이중에 렌틸콩이랑 생선은 어머님이 사주셨다. 귀엽게 생긴 무도 반가웠지만 중파도 오랜만에 봐서 냉큼 장바구니에 담았다. 배추 한포기에 3유로였는데 아시아마트보다는 조금 더 저렴하다. 크리스티안 이모님은 내가 배추를 사는걸 보시더니 어떻게 먹는거냐고 자세히 물으셨다. "호기심에 나도 한 개 사봤는데 어떻게 먹는지를 모르겠더라구. 나 좀 가르쳐줘봐." "저는 김치를 해 먹을거예요." 전 세계 사람들이 김치를 다 알거라고 생각한 것은 내 오산이었다. 이모님은 김치를 모르셨다. "그건 익혀먹는거니? 아니면 생으로?" 음... 나중에 김치를 보여드릴 기회가 있기를... "생으로 드셔도 되고요, 볶거나 야채국에 넣어도 맛있어요." "아 정말? 생으로도 먹어봐야겠구나!".. 2023.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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