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754 발코니에 나가보고 싶은 고양이 요즘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발코니로 먼저 나간다. 오늘 날씨는 어떤가 확인도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기지개도 켠다. 스무디나 점심도 발코니에서 즐겨먹는다. 이날 메뉴는 짜장면! 아쉬운대로 짜장가루와 칼국수면으로 종종 만드는데 충분히 맛있다. (중국집 짜장면의 비결은 기름의 양인것 같다. 확실히 식용유를 많이 넣고 돼지비계가 많이 들어가면 중국집맛에 더 가까워지더라;;) 내가 발코니에 나갈때마다 우리 무식이는 나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언제 들어오나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해가 쨍쨍한 날에는 눈도 제대로 못뜨고 앉아있다.아 미챠 ㅋㅋㅋㅋ 발코니 문을 열고 들어가려고 하면 마중을 나온다. 호기심에 밖으로 나와보고싶어하지만 내가 발로 차단해버린다. 미안; 예전집은 2층이라 뛰어내릴까봐 겁났던것인데 4층은 괜찮지.. 2023. 10. 20. 새 화장실을 갖게된 고양이는 전혀 기쁘지않다. 이사하기 2주쯤 전에 우리집으로 커다란 택배가 도착했다. "우리도 새집에 가니까 무스카델에게도 좋은 화장실을 선물하고 싶었어." 새로운 고양이 화장실을 주문하기전에 나한테도 보여주긴 했었는데 나는 그냥 건성으로 대답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당장 주문할줄이야... "이사하고나서 주문하지그랬어... 짐을 하나라도 줄이게." "나도 그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무스카델은 낯선 새집에 적응하는것도 쉽지 않을거야. 그래서 이사전에 미리 적응시키는게 조금더 마음을 안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 남편은 커다란 고양이 화장실을 꺼내서 신나게 기능을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레버로 배설물을 걸러낼수가 있어. 따로 삽으로 골라내지 않아도 된다구." 아... 이거 정말 무스카델을 위한 선물이 맞는건가. 무식이 배설물.. 2023. 10. 16. 보기만해도 웃음나는 고양이 남매.gif 시어머니께서 정원에(?) 상자가 몇개 필요하다고 하셔서 자서방이랑 시댁에 가져갔다. 벽난로 옆에 세워놨더니 호기심많은 고양이들이 각각 다가왔다. 탈린: '저쪽 너머에서 기분나쁜 숨소리가 들린다냥...' 이스탄불 의문의 1패 상자를 벽난로옆에 세워놨는데 양쪽에서 서로의 기척을 느끼는 탈린과 이스탄불이 너무 웃겼다. 눈치빠른 자서방이 얼른 촬영을 했다. 둘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상자 양쪽에 앉아만 있어서 벌써 웃긴걸 ㅋ 뭐야, 오빠였냥? 난또... 이스탄불: 갸우뚱 아이 깜짝이야! 오빠 못생겨서 내가 놀랐잖아! 이스탄불이 아무것도 안했는데 탈린 혼자서 놀래서 도망갔다. 이스탄불 표정: 내가 뭘 어쨌다고... 잠시 후 다시 돌아온 탈린은 .... 오빠 여기 한번 깔려봐라 읏차! 진심 저걸 보고 다들 빵터졌다.. 2023. 10. 13. 자신의 초상화를 본 고양이의 반응 무스카델은 새 집이 낯설어서 그런지 오전 내내 야옹거리면서 내 뒤를 따라다녔다. 나는 무스카델에게 계속 건성으로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던 자서방이 갑자기 뭔가가 생각났다며 어제 입고 있던 청바지를 찾아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부알라!" (짜잔) 난 또 뭔가 대단한게 나오나 기대했네ㅎㅎ우리 무식이가 갖고 놀던 끈을 챙겨온것인데 바지 주머니에서 꼬불꼬불해져버렸다.ㅋㅋㅋ 그래도 무식이는 반가웠던지 잘만 갖고놀았다. 아참, 무식아!!! 나도 너한테 줄 것이 있다! 기대하시라... 오래전 시어머니께서 선물로 주신 무스카델 초상화를 걸 때가 온 것같구나. 부알라! 이게 머냥...역시 눈을 떼지를 못하는군. 무식이 눈에도 희한한가보다. 아... 마음에 안드니...?우울할때마다 쳐다보면 .. 2023. 10. 7. 이사한 새 집이 낯설고 무서운 고양이.jpgif 이삿짐 센터 직원들이 모두 떠나자마자 나는 욕실에 무스카델에게 갔다. 온종일 갇혀있었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꼬... "무식아, 인제 나와도 돼! 다 갔어." 기쁜마음으로 불렀건만 무스카델은 고개만 빼꼼히 내밀고 쳐다보기만 한다. 나오라고... 그제서야 말귀를 알아듣고 뛰쳐나오려던 무스카델은 자쿠지에서 물을 밟고는 기겁을 하고 다시 올라갔다. 내가 뭘 좀 씻느라 틀었다가... 미안하네 쩝... 안젖은데로 밟고나오면 될것 같은데 물한번 밟았다고 세상 불쌍한 표정을 짓고는 안절부절을 못한다. "발 젖었쟈냥...!" 자 그럼 손잡아줄까? ...... 결국 내가 두손으로 들어서 꺼내줬다. 무식아, 우리 이제 밖으로 나갈거야. 새 집을 처음으로 구경하는거지! "나 진짜 나가?" 몇시간 전만해도 나가고싶어서 문을 긁고 .. 2023. 10. 5. 프랑스에서 고양이와 함께 이사하기 이사 당일 아침이 찾아왔다. 이삿짐센터에서는 오전 8시에 온다고 했지만 우리 부부는 7시에 기상을 했다. 무스카델을 먼저 새 아파트에 옮겨놓기 위함이었다. 무식아, 인나봐. 너 먼저 이사시킬거야. 그렇게 속편하게 자고 있을때가 아니라고 내말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않는구나. 우리부부는 서둘러 무스카델을 케이지에 넣고, 무식이가 제일 좋아하는 담요와 사료,물, 무식이 화장실을 차에 싣고 급하게 새 아파트로 갔다. 이사하는데 가장 방해를 서로 안받을수 있는 공간이 어디일까 고민하다가 결국 욕실로 무식이의 임시거처를 결정을 했다. 자서방은 언제 준비했는지(참 세심하다) 미리 프린트해 온 진입금지 표시를 욕실 문밖에다 붙였다. 이삿짐센터 직원들이 들어가는것을 막기 위해서- 자쿠지위에 안성맞춤인 공간이 있길래 무스카.. 2023. 10. 3. 이전 1 2 3 4 5 6 7 8 ··· 12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