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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754

고양이랑 놀아주기, 정말 쉽지요?.gif 처음 고양이 집사가 되었을때는 우리 무스카델이 무얼 좋아할 지 몰라 다양한 장난감을 사서 놀아줬다. 하지만 우리 무식이는 끈만 있으면 되더라... 짧고 하찮은 끈 말이다. 끈을 빼앗아 가는 시늉만 해도 자기꺼라도 손도 못대게 한다. 그 재미에 우리 부부는 맨날 무식이를 놀린다. 실은 저런 끈이 두개라서 하나를 잡고 있으면 또다른 끈으로 장난치고 무식이는 둘다 사수하느라 혼이 빠진다. 자, 오늘은 끈을 그냥 가만히 들고만 있을게. 안 움직일거니까 알아서 가져가 봐. 어흥! 원투 펀치 끈이 짜리몽땅해서 더 재미있다. 솜주먹을 아무리 휘둘러도 감기지가 않아...ㅋ 두 주먹으로도 잡아보지만 끈은 허무하게 발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애절한 표정 아무리해도 안되니까 표정이 슬슬 뚱해진다 포기할거냐? 으헝! 내놔 내.. 2023. 9. 29.
빗물을 좋아하는 고양이들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에 비가 그쳤길래 컴컴한 집안에만 있던 삼냥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보았다. 비가 막 그친 세상은 참 상쾌하고 싱그럽구나! 시들시들 다 말라가던 꽃들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휴... 시부모님 돌아오시기전에 비가와서 정말 다행이다;; 나를 따라내려오던 탈린이 무얼 정신없이 쳐다보고 있나 했더니 빗물을 정신없이 마시고 있었다. 안에도 물있는데 저렇게나 맛있게 마신다고? 나는 어릴적 학교에서 산성비를 배운 이후부터 비를 맞는것 자체가 너무 찜찜했었는데 시부모님께서는 고양이들이 빗물을 실컷마셔도 괜찮다고 하신다. 집안 곳곳에 식수대가 있는데 밖에서 마시는 빗물이 훨씬 맛있나보다. (하긴 야외에서 먹으면 뭔들..?) 아니나 다를까 모웬도 빗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래 실컷 마셔라.. 2023. 9. 26.
내 집에서 옆집 고양이 눈치까지 봐야하다니 얘들아 요용 왔다! 시부모님이 안계시는 시댁에 내가 들어가면 일단 모웬의 야옹소리가 혼자서만 요란하고 탈린은 내 껌딱지가 돼서 졸졸 따라 다닌다. 그리고 이스탄불은 오늘도 반가움을 꾹꾹 눌러가며(?) 저만치 떨어진 곳에 가만히 앉아 애정어린 눈빛만 발사한다. "얘들아, 날씨 좋은데 우리 밖으로 나가볼까?" 테라스 문을 열고 나오니 틱스도 나와있네? 틱스 안녕? 하지만 이 녀석은 내 뒤로 줄줄이 따라나오는 삼남매 고양이들에게서 시선을 떼지를 못한다. 야, 내 인사는 인사도 아니냐...정원으로 내려가면서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고양이들을 관찰했다. 과연 저 뜨거운 틱스의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런지 ㅎㅎ역시 모웬은 틱스의 눈초리때문에 발걸음을 몇번이나 멈추고 눈치를 봤다. 오빠 빨리 좀 내려가. 탈린은 틱스에.. 2023. 9. 23.
인형같은 우리 시댁 고양이 좀 보고가세요 시댁에서 고양이들에게만 신경을 쓰다보니 정원에 꽃들이 말라가고 있는걸 모르고 있었다;; 요 며칠동안 한낮 기온이 30도가 넘었는데 그 사이 얘네는 목이 탄다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나보다. 아버님이 물 주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발코니아래 수도를 틀어보았는데 물이 찔끔 나오다 멈추네? 어쩐다... 그때 막내 고양이 탈린이 테라스위에서 나를 구경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언니 거기서 뭐해?" 얘를 밑에서 바라보면 바로 이런 모습이었다. . . . 아 미챠.... ㅋㅋ 너 왜이렇게 사람을 웃기니 ㅋㅋㅋㅋ 세상에서 제일 웃긴 고양이는 모웬인줄 알았는데 넌 모웬을 가뿐히 능가한다! 인정. "식물이 다 죽어가네.. 울랄라..." "언니 수도꼭지 다른것도 돌려봤어?" 얼굴이 짜부돼서 털복숭이 얼굴이 너무 웃겨졌다. 이.. 2023. 9. 21.
식탐이 남다른 고양이 시부모님은 2주간 모리셔스 섬으로 여행을 떠나시고 시댁에는 고양이 삼남매만 덩그러니 남았다. 시부모님께서는 모웬의 실종 후유증도 완전히 극복되었고 탈린도 어느정도 철이 든것 같아 (사고를 안칠것 같으니) 더이상 고양이 호텔은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판단을 하신 것이다. 덕분에 나는 다시 고양이들의 대장이 되었다. 부모님이 안계시니 애들이 기운이 없어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얘들아 기운 좀 내봐. 왜이리 풀이 죽은것 같지... 내가 더 예뻐해주고 간식도 많이 줘야겠다. 어이구 이뽀라!! 세 냥이 모두 내 손이 다칠까봐 조심조심 간식을 받아먹는 모습도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간식을 줄때면 나는 고양이들의 신이 된 기분이다. 여섯쌍의 예쁜 눈들이 내 손끝에만 매달린다. 데칼코마니 남매도소심한 이스탄불도 간식앞에서는.. 2023. 9. 19.
오빠 꼬리 좀 치워봐... gif 소심한 성격탓인지 다른 두 고양이들과는 달리 혼자 멀찌감치 떨어져 내가 먼저 다가와 주기만을 기다리곤하는 이스탄불. 내가 다가가서 만져주면 골골하면서 좋아한다. 하지만 탈린이 그꼴을 가만보고 있지를 않는다. 꼭 다가와서 머리를 들이밀며 내 손길을 가로채고 만다. 삼냥이들을 만나고 집에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스탄불이 혼자 계단에 앉아서 나를 짠한 표정으로 배웅해 주고 있었다. 오구구 이러고 나를 보고 있는데 내 발길이 어떻게 떨어지겠니... 다시 돌아와서 이스탄불을 쓰다듬고 있었더니 어느새 탈린이 나타났다. 뭐야 둘이서만 뭐하고 있었어...오빠만 만져주기 있기 없기?아니나 다를까 커다란 얼굴을 불쑥 내밀며 내 손길을 가로채는 탈린ㅋ 매끈한 이스탄불과 북실한 탈린. 만질때 촉감이 극과 극이다ㅎ 특히 탈린은 뭔.. 2023. 9.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