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새출발120 바가지없는 프랑스 마을축제 지난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프랑스 중세마을 축제에 다녀오다 슬슬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배는 아직 안고프지만 가장 맛있는 메뉴를 골라야 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살피면서 다니기 시작했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파는 부스가 보였다. 이곳에는 짚단으로 의자를 만들어놨네. 내가 빤히 쳐다봤더니 버거씨가 점심을 먹고나서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다. 그래 밥먹기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안되지. 사람들이 무얼 먹고 있나 구경하다가 나랑 버거씨가 동시에 외쳤다. "플람키쉬!" "플람키쉬!" 플람키쉬를 주문하는 곳에 갔더니 한판에 7유로다! 생각보다 저렴해서 놀랐다. 이런곳에서는 비싸도 어쩔수 없이 사먹게 되는데 오히려 딴데서 먹는것보다 더 저렴한 느낌이다. 주문받는 아저씨 뒤로 전통복장을 한 채 분주하게 .. 2024. 8. 31. 프랑스 중세마을 축제에 다녀오다 버거씨네 동네 근처에 호드막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다. 마을 입구에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중 한곳이라는 안내문이 세워져있다. 매년 이곳에서는 중세마을 축제가 열리는데 버거씨가 오래전부터 몇번이나 말해줬던 내용이라 꽤 큰 기대를 하고 기다려오고 있었는데 드디어 그날이 왔다. "중세마을 축제에서는 중세시대 복장을 하면 입장료가 무료야." 마을 입구에서부터 각양각색의 복장들을 볼 수가 있었다. 아 나 설레! 완전 좋아! 내가 생각보다 너무 좋아했던지 오히려 버거씨가 더 기분 좋아했다. 이게 그렇게나 신기하냐면서 말이다. 아니 이런게 안 신기하면 대체 뭐가 신기한건데~~!! 완전 영화속으로 걸어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아 물론 우리는 복장을 갖추지 않아서 온전히 입장료를 냈다.입장료를 내고 마을로 들.. 2024. 8. 30. 독일에서 오리 아줌마한테 잔소리 들은 썰 모젤강을 따라 독일 드라이브를 하던 중 들렀던 아름다운 도시, 베른카르텔쿠에스 (Bernkastel-Kues).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중세도시의 모습을 보존하고 있고 그 반대편은 현대식 도시였다. 우리는 강변을 잠시 산책했다.강변을 따라 테라스가 꽤 많았고 여유로운 표정의 사람들은 주말의 오후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 오리 한마리. 내가 가까이 다가가도 미동없이 가만히 앉아있었다. 너 왜 여기 혼자 앉아있니. 알을 품고 있는건가. 그럼 방해하지 말아야지. 좀더 걷다가 우리는 사랑스러운 오리 가족을 만났다! 옴마야.... 애기오리들좀 봐!! 나 완전 신나서 가까이 다가가서 오리들을 구경했다. 아름다운 풍경과 오리가족들이 한 프레임에 담기니 그림이 너무 예쁘다! 오리 아줌마, 애기들이 너무 예뻐.. 2024. 8. 28. 모젤강 따라 독일 드라이브 6월 말 어느 일요일, 버거씨는 이른 아침부터 나를 태우고 어디론가로 나섰다. 내가 지루해할까봐 항상 뭔가를 열심히 계획하는 버거씨는 이번에도 내가 분명 좋아할 거라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차를 몰았다. 룩셈부르크로 들어갔던 우리 차는 독일로 진입했다. 어디로 가는지 계속 물어봤더니 결국 버거씨가 입을 열었다. "오늘 우리는 모젤강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할거야. 가는 길에 예쁜 도시들이 많으니까 원하는 곳에 내려서 구경하고 군것질도 하면서 계속해서 가보는거지. 코헴까지 갈 수 있으면 좋은데 아마 그건 좀 무리일 수 있으니까 갈 수 있는 데 까지 가 보자." "모젤강? 그거 낭시에도 있는거 아니야? 그게 독일까지 났다고?" 낭시가 속한 주의 이름이 meurth et moselle인데 그건 meurth강과 mo.. 2024. 8. 27. 프랑스인들이 야외공연을 즐기는 법 - 딸기축제 6월의 일이었다. 에리카가 주말에 딸기축제에 가자고 연락이 왔다. 작년에는 인공수정 당일이라 못따라갔는데 나만빼고 친구들 다들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해서 부러웠던 바로 그 축제! 올해는 꼭 가야징. 출연가수들을 봐도 나는 누가 누군지 모르기때문에 대충 봤다. 그냥 야외에서 라이브공연 감상하면서 딸기먹고 군것질하고 맥주마시는거니까 재미가 없을수가 없지. 어느새 나의 +1의 존재가 된 버거씨도 흔쾌히 좋다고 했다. 당일날 공연장소에 도착했는데 사람들이 벌써 바글바글했다. 그래도 나는 운이 좋게도 빈 테이블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필리핀 커플은 역시나 오늘도 늦었다. 그 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합석을 요구했는지 모른다. 매번 거절하기도 계속 미안하던 차에 에리카와 마이크가 도착해서 다행이었다... 2024. 8. 25. 아침부터 테라스에서 웃음이 넘쳐났다 이전 포스팅과 이어집니다. 남친의 누나와 매형을 처음 만났던 날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아무래도 내가 1등으로 일어났나보다. 부엌으로 내려와 물을 한 사발 들이킨 후 다같이 먹으려고 과일을 손질해두었다. 잠시 후 하나둘씩 내려와 테라스에 아침상을 차리는데 힘을 보탰다. 일단 테이블을 그늘밑으로 옮겼고 과일과 빵, 쨈, 버터, 커피등이 등장했다. 혼자 살게 된 이후로 빵 먹을일이 잘 없었는데 오랜만에 잼이랑 버터를 발라먹으니 너무 맛있는거다!! "우와 이 잼은 뭔데 이렇게 맛있는거야? 텍스쳐나 색깔이 일반 잼같지는 않은데?" 버거씨는 농장에서 사온거라며 어쩌고 설명을 해 줬는데 내가 못알아먹었고 누나가 벌떡 일어나더니 직접 보여주겠다며 정원 한쪽으로 나를 데려갔다. "바로 이 열매.. 2024. 8. 23.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