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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밥도 주고 장도 봐주시는 프랑스 시부모님

by 낭시댁 2022. 11. 8.

[그헝프레에 장보러 갔다가 너주려고 산게 있는데 수업 끝나고 들렀다갈래?]

마침 수업을 일찍 마치는 날이었는데, 어머님의 메세지를 보자마자 답장을 드렸다.

[저 수업 벌써 마쳤어요. 지금 바로 갈게요.]

시댁에 들어갔더니 온기와 함께 맛있는 음식냄새가 확 풍겼다.

"비프브루기뇽 만드셨어요?"

"호호 밥먹고 가라. 일부러 네 접시까지 꺼내놨어."

정말로 시어머니께서는 미리 꺼내놓으신 세개의 접시에 음식을 담고 계셨다. 내가 배가 고플거라는 걸 이미 알고 계셨던것이다.

"비프브루기뇽이랑 비슷하긴한데 이건 알자스식이야. 빵 데피스(pain d'epices)랑 머스타드를 넣은거지."


감자튀김은 에어프라이에 튀기셨다.

나는 덕분에 매우 맛있게 잘먹었지만 오늘도 나때문에 아버님은 고기보다 당근과 감자를 더 많이 드신것같다ㅎㅎㅎ

식사 후 시부모님께서는 치즈를 드셨고 나는 과일을 먹었다. 프랑스배는 한국배와 달리 푸석거려서 별로라... 대신에 나는 망고를 먹었다.

커다란 망고를 잘라서 나 혼자 다먹었다. 그런 후 시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며 옆에 보이는 호두도 몇개 까먹었다. 가을 맛!

어느새 다가와서 나를 빤히 쳐다보는 탈린. 😍😍

"언니 또왔네?"

아직 아가라 강아지처럼 경계없이 매달린다. 아고 이뽀라...😍😍


시댁 2층 침실들은 얼마전부터 페이트를 칠하고 있다. 지금쯤이면 작업이 끝이 났어야 하는데 일하는 직원 두명다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모든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다.

페인트 색깔과 벽지는 방마다 모두 다르게 했는데 시어머니께서 직접 고른거라고 하셨다.

벽은 모두 끝났는데 오크로 된 마룻바닥을 기계로 한번 갈고 그위에다 반질반질한걸(?) 바르는 작업이 남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1층 다이닝룸에도 벽에다 단열재를 넣는 공사를 마쳤다. 올해 크리스마스때는 더 따뜻하겠구나!

내가 나올때 어머님께서는 야생버섯과 배추 그리고 망고를 주셨다. 양파는 많이 사셨길래 내가 3개 꺼내왔다.

오늘도 나는 시댁에서 밥도 얻어먹고 공짜로 장도 봐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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