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시월드

케이크 하나가 가져다준 행복

by 낭시댁 2022. 11. 5.

2주전 시아버지의 생신이 있었는데, 그때 시부모님께서는 친구분들과 여행을 다녀오셨고 우리부부는 며칠 후 찾아가서 선물만 드리고 왔었다. 나도 그후로 수업을 따라가느라 바빠서 잊고 있었는데 학교 근처 빵집을 지나다가 맛있는 케잌을 보니 아버님 생각이 났다. 

등교할때마다 지나치는 빵집

수업을 일찍 마치는 날 집에 가는길에 빵집에 들렀다. 

맛있는 케잌을 찾는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으므로 신중하게 케잌을 살폈다. 

 

초코케잌 종류가 몇가지 보였다. 보통 시댁에서 먹던 케잌은 Opera였던것 같은데 이건 큰 사이즈로 보이지 않았다.  

"생일케잌을 사고싶은데요, 맛있는 초코케잌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3초콜렛을 추천해 드릴게요. 다크,아몬드 그리고 화이트 초콜렛 세가지가 들어간 케잌인데 맛있어요." 

 

"그럼 그걸로 주세요." 

그녀의 추천을 믿고 선택한 3초콜렛. 27유로면... 3만 8천원쯤 되는구나. 엄청 맛있을것 같은 느낌이 팍팍드는 비주얼이었다.  

 

케잌을 들고 바로 시댁으로 들어갔다. 가기전에 시부모님께서 점심식사를 금방 마치셨다는것을 듣고 찾아갔던 것이다. 

 

케잌을 보시자마자 시부모님께서는 반가워하시면서도 집에가져가서 저녁에 자서방이랑 먹지 왜 여기로 가져왔냐고 하셨다. 

 

"자서방은 집에서 디저트 잘 챙겨먹으니까 오늘은 그냥 우리끼리 먹어요. 맨날 학교가는 길에 이 케잌이 맛있어 보여서 구경만하다가 오늘 두분이랑 같이 먹으려고 사온거예요." 

아버님은 어느새 디저트 접시와 포크를 꺼내오시며 커피 주문을 받으셨다.

 

"저는 디카페인으로 주세요." 

 

"미슈, 나도 같은걸로 줘요." 

 

케잌은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크초코, 아몬드 그리고 화이트 초콜렛을 따로 먹어봤는데 각각 다 맛있었다. 하나의 예술작품이랄까! 시부모님께서도 매우 좋아하셨다. 

 

처음에는 자서방을 위해 가져가라고 하시며 케잌 반조각을 남겨놓으셨는데 결국 우리는 모두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고 한조각씩을 더 잘라먹으며 다같이 웃었다. 

 

"이거 정말 맛있네." 

 

"쎄 트헤트헤 봉!!" 

 

두분모두 맛있어 하시니 나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언니, 나는 케잌 왜 안줘?"

 

네가 그런 표정으로 쳐다보면 내가 미안해지잖니... 

 

냥무룩한 탈린의 뒤통수

탈린 너는 구경만 해... 이거 먹으면 배아파서 안돼... 

 

 

마지막 어렵게(?) 남겨온 한조각 케잌은 자서방 뱃속으로 무사히 들어갔다. 

케잌은 가격만을 생각한다면 비싼것 같기도 하지만 특별한 날에만 먹다보니 충분히 그 값어치를 하는것 같다.

케잌 상자만 봐도 설레고 (나만 그런가?) 케잌을 자르고 접시마다 케잌조각을 나누는 매순간이 설렌다! 게다가 가족들과 그 설레임을 함께 나눌수 있으니 케잌사는 돈은 아깝지 않쥐! 

 

다음 케잌은 또 언제 먹는거지? 달력을~ 펼쳐~ 보자아 ~ 🎶

 

노엘! 크리스마스가 있구나. 

 

 

그 전에 어머님께 부쉬드노엘케잌을 한번 더 만들어보자고 해봐야겠다. 이번에는 생크림을 더 많이 넣어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