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이 소복히 쌓인 날
나는 모웬을 보러 시댁으로 갔다.
모웬이 돌아온 후 정원 울타리는 모두 굳게 닫혔다.
그리고 거실에는 고양이 세마리가 북적이며 나를 반겨(?)주었다.
"울타리가 닫혔으니 모웬도 정원에 가끔 나가나요?"
"하.. 그게..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밖에 내보냈는데 잠시 후 내다보니 어느새 옆집 정원에 가 있는게 아니겠니..."
허걱...
"울타리에 틈이있어요?"
"내가 부르니까 울타리밑으로 기어서 들어오더라. 하아..."
아버님께서는 우리와 잠시 둘러앉아 커피한잔을 비우시고는 금새 정원에 나가서 혼자 뚝딱뚝딱 울타리를 보수하셨다.
울타리 아랫쪽에 나무판자로 모두 둘러 막으신 것이다. 이제는 절대 못나가겠다.
모웬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탈린은 여전히 눈에 봬는게 없고... 🤣
모웬이 내 무릎에 올라와 애교를 부리고 냐옹 거리는걸 보신 어머님은 굉장히 감격해하셨다. 오랜만에 예전모습을 보는것 같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모웬, 그래서 뭘하다 온거야? 나한테 다 말해줘봐-
이스탄불은 변함없이 주변을 맴돌았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구나...
탈린은 혼자서 우당탕탕 뛰어다니고 혼자 비명도 지르고 야단법석이라 어머님께서 잠시 붙잡으셨다. 🤣🤣
"네 남편이 우리더러 자꾸 고양이 세마리는 너무 많지 않냐고 자기가 걱정된다더라."
"안그래도 그 소리 자꾸해요. 우리가 도와드려야 된다고요.🤣 두분 힘드실테니 탈린은 저희가 대신 보살펴야한대요."
"안돼. 우리는 지금 완벽해."
자서방은 어머님께 탈린은 우리집에 보내라고 몇번 말을 꺼냈다가 퇴짜를 맞을때마다 나한테 이렇게 말한다.
"오늘도 시도는 해 봤어."
😆😆😆😆😆😆😆
모웬, 이제 안좋은 기억은 잊어버리고 예전 행복한고양이로 돌아가자.
그리고... 이스탄불은 추운데 자꾸만 밖에 나갔다가 나더러 문열어 달라고 야옹거린다 ㅡㅡ;
문을 열어주면 금방 다시 지하실로 내려가서 정원으로 나갔다가 추우니까 바로 저렇게 다시 들어오려고 하는건데 문제는 온종일 반복된다는 것이다. 어머님께서는 저것도 습관이라며 그냥 외면하자고 하셨다.🤣 추우면 다시 지하실을 통해서 들어올 수 있는데 저렇게 자꾸 집사를 귀찮게 하는것이다. (문 열때마다 춥기도 하고 탈린이 뛰어나갈까봐 항상 신경써야 되고...)
"언니야, 오빠 문 왜 안열어줘?"
나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탈린과 그 뒤에는 간절하게 나를 주시하는 이스탄불이 있다 🤣🤣🤣
결국은 마음이 약해져서 또 열어줬고 이스탄불은 금방 되돌아왔다. 아혀...
이제 시댁은 개성넘치는 고양이 삼남매덕분에 북적북적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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