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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크리스마스날 손님이 너무 많이 와서 혼이 빠진 고양이.gif

by 낭시댁 2022. 12. 25.

12월 23일 오후.

시어머니와 약속한대로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먹을 넴을 함께 만들기위해 시댁으로 갔다.

시댁은 평소와 다르게 매우 북적이고 있었다. 스웨덴에 사는 시동생네 가족들이 와 있었던 것이다. 시동생부부와 그 자녀들 두명 그리고 큰딸의 남자친구까지- 그러다보니 고양이들이 당황하고 있었다.

낯가림이 없을것 같던 탈린도 오늘은 좀 불편했던지 윗층으로 숨어서 안나오고 있었고, 이스탄불 역시 가끔씩 얼굴만 비추고는 다시 밖으로 돌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의 모웬은...

......혼이 빠졌다.

실종 넉달만에 돌아왔다는 소식은 스웨덴까지 퍼졌던지 모웬은 덕분에 모든 사람들과 일일이 찐한 상봉을 나누고 또 나누었던것이다.

"나 피곤해..."


모웬, 정신 좀 차려봐...

...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혼이빠진 모웬을 흔들다가 혼자 빵터져서 웃었더니 어머님께서 말씀하셨다.

"고양이들도 누가 자기를 놀리는거는 인지한다더라. 그러니까 너도 그만 놀려야 돼."

근데 이 표정을 보고도 어찌 안웃을수가 있나요 🤣🤣🤣

나 힘드러...


나는 어머님과 이브날 저녁에 먹을 넴을 잔뜩 만들었다.

그러는 사이 시동생네 가족들은 시내 구경을 간다고 우르르 외출했는데 갑자기 집안이 조용해지니 시부모님께서도 조용히 커피를 드시며 잠깐의 고요함에 흡족해하셨다 😆

그런데 거실에 나와보니 모웬이 혼자 덩그러니 누워있네?

뒷모습이 마치... 명절 음식장만을 마침내 끝낸 후 누워 쉬시던 우리 엄마의 모습같다.

모웬, 오늘 좀 많이 시달렸구나?

네가 함께 있어서 올 크리스마스는 더 특별해졌단다. 돌아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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