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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고양이

소심한 성격탓에 결국 혼자 집에 남겨진 고양이

by 요용 🌈 2023. 6. 13.

시부모님은 뚜르로 여행가시고 동생냥이들은 고양이 호텔로 가고 이스탄불은 결국 집에 혼자 남았다. 

 

지난 번에 고양이 호텔에서 2주간 묵는동안 혼자만 스트레스받고 맨날 숨어있어서 배트남 여행중이시던 시부모님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이스탄불은 자신의 영역인 시댁의 정원에서 벗어나면 괴로워한다. (가끔 정원에 못나가게 하면 스트레스때문에 가만히 있는 동생냥이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아무튼 그 덕분(?)에 이스탄불이 혼자 집에 남아있는 시기동안에는 우리 부부가 매일 한번씩 방문해서 이스탄불과 놀아줬다. 

덩그러니 혼자 앉아있는 이스탄불.

 

외로워보이지만 그래도 고양이호텔에 가는것보단 이게 낫다고 스스로도 생각할것이다. 

언제나 느릿느릿 다가와서 격하게 반겨준다. 

밖으로 나가면 껌딱지처럼 졸졸 따라다니면서 우리만 빤히 쳐다보는 이스탄불. 

빗질을 해 줬더니 기분이 좋은지 앞발을 올리고 머리가 마중 나온다. 동생들이 없으니 이 순간만큼은 모든 사랑을 독차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런 표정은 좀 부담스러운데...

네발을 짧게 말고 귀여운 척 해보는 이스탄불. 

그래 배도 빗어줄게. 윤기넘치는 털 곱기도 하다. 어느새 이스탄불도 11살이던가...? 

기분이 좋아서 바닥에서 몸을 계속 비비고 있는 중이다. 

내 손길을 진하게 음미하는 이스탄불

예쁜 사진 찍어보려고 옆에 있던 꽃도 동원해 보았지만 하도 몸을 부비부비거려서 이게 최선이었다. 

빗질도 하고 간식도 먹고 깻잎 물도 주면서 정원 산책도 한 후에 이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 

집에 간다고 하면 저러고 또 빤히 쳐다보는데 너무 미안해진다. 

내일 또 올게. 

 

세밤만 더 자면 엄마아빠 동생들 전부 다시 만날 수 있을거야... 

 

그래도 지난번 고양이 호텔에 있을때 보단 확실히 안정돼 보이는건 사실이다. 어쩌겠니 네 성격탓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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