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의 옆집 고양이 틱스는 외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밖에서 이상한걸 주워먹고 종종 탈이 나기도 하고, 일전에 휴가를 떠난 이웃집에 잘못 들어갔다가 일주일간 갇혀있었던 경험도 있어서 주인이 주로 집안에만 데리고 있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씩 외출에 성공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시댁의 담장을 넘어 온다.
편히 쉬고 있는 우리 이스탄불을 염탐하고 있는 틱스. 얼핏보면 둘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저 염탐하는 눈빛만은 이스탄불이 흉내낼 수가 없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우리 이스탄불의 옆모습에서 깊은 빡침이 느껴진다. 내 집에서도 눈치를 봐야하다니... ㅠ.ㅠ
힘내라 이스탄불... 토닥토닥...
틱스는 결국 탈린과도 조우했다.
생각없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마치 터줏대감처럼 앉아있는 낯선 틱스를 처음만난 탈린.
"언니는 누구야...? "
탈린은 틱스에게 할말이 많아 보였지만 결국 가던길을 가고 만다. 이대로 탈린도 오빠들처럼 틱스에게 안방을 내 주는것인가... 탈린은 역시 평화주의자였다.
하지만 탈린은 멀리 가지는 않았고 계단 아래에 자리를 잡고 틱스를 뜨겁게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틱스는 그런 탈린이 신경이 쓰였다. 아직 탈린에 대해 파악된 바가 없어서 조심스러운것이다. (반면 모웬과 이스탄불에 대해서는 너무 잘 파악하고 있는 틱스 ㅠ.ㅠ)
"나는 항상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자신을 빤히 보는 탈린이 부담되었던지 틱스는 결국 피하기로 했다.
틱스가 저렇게 느릿느릿 피하는 모습은 처음 본다ㅋㅋㅋ 저건 우리 이스탄불이 잘하는건데.
평소의 틱스였다면 하악질을 하고도 남았을텐데... 맑은눈의 광묘를 처음 만났구나!! ㅋㅋ
"언니 어디가?"
틱스는 잽싸게 담장으로 뛰어올라갔고 탈린은 끝까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끝까지 틱스를 주시했다.
"언니 왜 그냥 가? 다음에 또 놀러와."
틱스가 탈린의 눈빛을 피하는 것 같은데ㅋㅋㅋ
방금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탈린이 앞으로도 저렇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틱스가 부담스러워서 계속 피해다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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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 불편할때 운나쁘게 날아든 새 ㅠ. ㅠ
표정만 무시무시한 쫄보냥이들
문턱까지 좁혀오는 옆집냥이
틱스 주인에게 만행을 알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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