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 갔더니 거실 소파위에 탈린이 거만한 표정으로 앉아서 나를 맞아주었다.
표정은 저래도 속으로는 매우 반가워하는거겠....지?
아님 말고.
탈린 옆자리에 앉아 쓰다듬어주었더니 좋다고 골골 거린다. 그치 좋은거 맞네.
여어 이스탄불!!
내 목소리를 듣고 쪼르르 달려나왔다.
고양이들마다 감촉이 다 다르고 다 좋다.
모웬이 내 옆자리로 올라오고 싶은데 탈린때문에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다. 탈린은 오빠가 왜 저런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음.
아빠, 탈린더러 비키라고 해 주세요.
괜히 시아버지께 야옹- 하소연을 해 본다.
옆에 지나가는 시어머니께도 하소연하지만 탈린은 양보해주지 않지ㅋ
아 몰랑 안들려
덩치 큰 여동생은 그저 졸려서 머리를 더 파묻었다.
이때 시아버지께서 모웬을 부르셨다.
누군가가 부르면 일단 달려가는 모웬.
그런데 이스탄불ㅋㅋ 모웬뒤로 가서 다소곳하게 앉아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중이다.
내가 자꾸 온몸 여기저기를 쭈물쭈물했더니 자고있던 탈린이 귀찮았던지 결국 일어나서 딴데로 가버렸다.
조용한 곳에서 다시 낮잠을 청하는 탈린.
모웬! 나 잘해찌ㅋㅋㅋ
얼른 뛰어올라오는 모웬.
와중에 뒤에 이스탄불 표정 너무 귀엽다.
개냥이 개신났다ㅋ
응 나도 네가 너무너무너무 좋아. 쥬뗌쥬뗌ㅋㅋ
으아... 난리났다ㅋㅋ
엄니, 얘 제가 데려가면 안될까요.
진짜 너무너무 사랑스럽다ㅠ.ㅠ
맨날 튕기는 무스카델보다 표현이 더 솔직한 모웬. 나도 좀 배워야겠다.
오늘 저녁에 자서방옆구리에다 모웬처럼 저렇게 얼굴을 사정없이 비벼봐야지
덕분에 이스탄불도 시아버지의 관심을 독차지 하게 되었다.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점령한 우리 시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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