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파티 중 갑자기 벌어진 살사 춤판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할 말이 많아 오늘도 숨가쁘게 이어집니다.ㅋ 친구들에게 사진사용을 허락 받았습니다.) 
유쾌한 생일 홈파티 feat.라끌렛
 
식사가 어느정도 마무리 되었을때 마이크가 케잌 두개에 촛불을 붙여서 들고왔다. 

근데 생일자 커플이 양쪽에서 케잌을 들고 있으니 가운데 있는 하녜가 꼭 생일 주인공 같네ㅋㅋ 
나중에 이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더니 친구들이 저마다 "하녜 생일 축하해"라고 메세지를 보냈고 그녀는 고맙다고 답장을 했다. 

 
내가 사온 케이크가 가격에 비해 퀄리티가 참 좋아보인다ㅋ 
 
마이크가 트러플 초콜렛과 함께 다크 초콜렛으로 된 티스푼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티스푼으로 케잌을 먹으라는 줄 알고 시도를 했는데 먹다보니 부러져서 그냥 다 입으로 집어 넣었다. 

내가 사온 케잌은 정말 다들 맛있다고 입을 모았다. 입에 살살 녹는듯한 식감이 마치 아이스크림이나 혹은 치즈케잌의 그것과도 비슷한 느낌이랄까...  아무튼 대성공이다. 낭시 주민 여러분 이 케이크 가성비 갑, 강추입니다! 
 
배터지게 먹고 기분좋게 소파에 둘러앉아 근황토크를 이어가고 있을때 에리카가 아마레토를 한잔씩 나눠주었다. 

 
에리카가 좋아하는 술 중 하나인데, 단 거 싫어한다더니 은근히 달달한 맛을 좋아한단 말이지. 내 입에 착 달라붙는다. 아모레토 맛있구나! 
스프리츠, 샴페인, 프로세코에 아마레토까지 다양하게 알콜을 마셨더니 기분이 딱 좋네. 오늘은 집에 데려다줄 멘정신의 운전기사도 있고 마시자! 원래 술을 안마시는 엘라는 탄산수만 들고도 적당히 취한듯 기분 좋아 보였다. 
 
이때 스피커에서 흥겨운 라틴 음악이 나왔다. 아 이건 못 참지. 
 
리듬에 맞춰 몇몇이 몸을 흔들기 시작했고, 갑자기 에리카와 알마가 일어나서 바차타를 추기 시작했다.

 

 

내가 쿠바 살사 수업을 들었던 얘기를 꺼내며 아는체를 좀 했더니 옆에있던 카밀로가 살사는 콜롬비아가 진짜라네? 
 
"그럼 좀 보여줘봐! 진짜 살사!!" 
 
그냥 해 본 말인데 다들 하나가 되어 외쳤다. 
 
"카밀로! 진짜 살사! 카밀로! 진짜 살사!" 
 
결국 카밀로가 일어나 수줍을 표정으로 앞으로 나갔다. 어라? 진짜 나가네 ㅋㅋ
 

부끄러워 하더니만 자기가 음악도 직접 검색했다. 

 
그리고 음악에 맞춰 진심으로 살사를 추기 시작하는 소년. 아마도 콜롬비아의 자존심을 걸고 최선을 다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음악이 끝나자 다시 수줍은 모습으로 벽뒤로 자연스럽게 숨어버렸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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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서 나는 포스팅을 하겠다고 허락을 구했다ㅋ 혼자보기 너무 아깝잖아.

 

막내의 재롱에 흐못하게 손뼉치던 알마는 벌떡 일어나서 카밀로를 끌어내더니 춤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했다. 

이 착한 청년은 또 친절하게 가르쳐주네? 

이 모습을 본 나와 엘라도 얼른 옆에 나가서 나란히 섰다.

 

선생님, 저희도 배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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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가 적당한 음악을 찾아 틀어주었고 이때부터 제대로 춤판이 벌어졌다. 

언뜻보면 막춤같지만 우리는 제법 잘 따라하고 있는 중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막춤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다 같은 동작을 하고 있는 중이다. ㅋㅋㅋㅋ

 

하녜는 부끄러워서 안나온다고 하더니 재미있어 보였던지 어느새 끼어들었다. 잠시후에는 조용한 성격의 샤흘까지 조용히 나왔다.ㅋ 표정도 수줍고 동작도 수줍었지만 열정만은 다 똑같았다. 

 

엘라 말로는 살사를 배울수 있는(한 세션에 8유로던가?) 강습소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조만간 그곳에 다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이걸로는 부족해! 우리는 아직 살사에 목마르다! 

 

친구들과 근황과 새해 계획에 대해 진지하고 다양한 대화가 오갔건만 정작 강렬하게 남은 순간은 바로 이 춤판이네. 

 

결국 파티는 계획보다 30분을 더 넘긴 11시 반에 끝났고 천사같은 (그리고 멘정신의) 엘라가 우리 모두의 집으로 한명씩 태워다 주었다. 

 

나는 정말 인복하나는 제대로 타고 난 것 같다. 이 낯선 프랑스 땅에서 이렇게나 좋은 친구들을 만나다니 말이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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