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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드디어 한국으로 택배가 떠났다.

by 낭시댁 2023. 12. 23.

[혹시 친정에 보낼 택배 상자에 공간이 좀 남으면 이것도 넣을수 있을까?]

 

시어머니께서 사진 한장과 함께 메세지를 보내셨다. 

 

보고싶으니 놀러오라는 어머님만의 표현인 것이다. 

 

[네! 제가 가지러 갈게요.]

 

[그럴래? 그럼 네가 돌아갈때는 내가 차로 태워다주마.]

 

[아니예요. 운동삼아 올때도 걸어올래요.]

 

[아니야. 어쨌거나 나는 너를 태워다줄거야.]

 

오늘 나를 일등으로 반겨주는 모웬. 

 

내가 반가운건지, 자기 궁뎅이를 두드릴 집사가 한명 더 와서 좋은건지는 모르겠다. 

 

탈린은 나를 반겨주기는 커녕 세상 귀찮은 표정이다. 자는데 방해해서 귀찮은데 손을 잡고 흔드니 가만히 받아준다ㅎ

 

밤쨈, 캬라멜, 보쥬꿀, 수제초콜렛 등등...

그 사이 사진에서 본 것들 보다 선물이 늘어나있었다. 

 

"이거 상자에 다 들어갈 수 있을까?" 

 

저 머그컵은 내가 갖고싶네. 

 

"성니콜라스에 대한 이야기를 너희 언니네 가족들도 알고 있을까?" 

 

"네 작년에 알려줬어요. 아마 제 블로그오시는 분들도 다 아실걸요." 

 

"그것참 잘됐구나! 아무래도 관련된 선물이 의미있을것 같았어." 

 

관련 포스팅: 

낭시에 전해지는 성 니콜라스의 전설

로렌지역의 크리스마스는 산타클로스의 날이 아니다.

 

 

 

"이 과자는 내가 어릴적부터 먹던 과자란다. 전통이 깊은 과자지. 하나 뜯어줄테니 너도 지금 차와 함께 맛보거라." 

 

사실 맛이 평범해서 크게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차와 함께 과자 네개를 순식간에 다 먹었다. 

 

이름이 성미셸이다ㅋ 우리 시아버지 이름이랑 똑같다고 웃었더니 몽생미셸의 그 미셸이라고 어머님이 알려주셨다. 

어머님은 연어도 하나 싸주셨다. 뜨거운밥에 김치만 먹으면 억수로 맛있는 연어!! 

 

 

고집하셨던 대로 짐이 많다고 집까지 차로 태워다 주셨다. 걸어가도 되는데... 예전보다 고작 7분 멀어진 거리인데 이렇게 차로 자주 태워다주곤 하신다. 

 

이젠 정말 짐을 싸야겠구나. 내일 자서방한테 부쳐달라고 해야겠다. 

올해도 마롱잼은 빠지지 않는구나. 크래커위에 버터한조각 두툼하게 잘라서 밤잼이랑 먹으면 앙버터 느낌이 나서 나는 너무 좋아한다. 

친정에 보낼 7킬로짜리 택배상자 두개를 꽉꽉 채워서 무게도 꼼꼼히 체크하고 상자를 닫았다. 

무식아, 미안한데 니가 들어갈 자리가 없네. 넌 올해도 한국은 못가겠다. 

 

나에게는 너무 어려운 송장도 머리싸매고 열심히 썼다. 하필 언니집이나 우리집이나 올해 이사를 해서 주소가 바뀌는 바람에 또 안틀리게 적느라 신중을 기했다.

 

무식아 걱정하지마 할머니한테 세뱃돈 보내달라고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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