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프랑스 살이

캔들라이트: 퀸 오마주 클래식 콘서트 관람기

by 낭시댁 2023. 12. 25.

이전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뱅쇼 한 잔!
 
한 달전에 미리 예매했던 공연을 보기위해 우리는 스타니슬라스 광장을 향해 느긋하게 걸어갔다. 

거리마다 크리스마스 조명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다. 싱가폴 오차드거리가 떠오르는군... 물론 그곳은 지금쯤 이보다 훨씬 더 휘황찬란하겠지. 난 그래도 낭시에 한 표!

스타니슬라스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우리는 "오와-" 하며 탄성을 내 질렀다.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 이 곳! 

올해에도 커다란 트리가 우뚝 솟아있네. 

나는 오늘도 친구들의 사진사가 되어 열심히 뛰어다니며 포즈를 취하는 두 친구들을 부지런히 따라다녔다. 

얼마 후 에리카의 남자친구 마이크가 친구들과 함께 도착했다. 오늘 공연을 함께 관람한 인원들이었다. 
 
오늘의 공연의 이름은 캔들라이트: 퀸 오마주 연주회(candlelight: hommage à Queen) 였다.  

공연이 열리는 Hotel de ville 건물로 들어섰더니 공연장이 있는 2층까지 이렇게 촛불이 양옆으로 길게 놓여져있었다. 

너무 로멘틱하잖아...!

자세히보니 당연히 진짜 촛불은 아니었다. 그런데 정말 실감나게 흔들리네. 진짜도 아닌것이 보기만 해도 따뜻하다. 

gif

2층 창밖으로 펼쳐진 스타니슬라스 광장이 너무나 아름답다! 

이곳에서 나는 또 에리카와 마이크를 세워놓고 사진 실력을 뽐내보았다. 

 

 

이제 공연장으로 입장! 

오와.... 아름답다... 

천장과 벽에 그려진 그림을 하나하나 감상하는데만도 꽤 오래걸렸다. 너무 멋지다!!

벽 곳곳에 붙은 거울과 촛불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직 공연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나랑 알마는 입을 벌리고 사방을 감상하면서 중얼거렸다. 

 

"나 프랑스에서 살 길 정말 잘한것 같아." 

 

"나도..." 

 

현악 4중주 공연이었는데 첫곡부터 소름이 제대로 돋았다. 공간을 가득채우는 음율!  

사실 공연중에는 촬영이 불가능했는데 마지막에 앵콜곡을 연주할때는 촬영이 가능하다고 해서 눈치껏 찍는데 성공했다. 너무나 뿌듯한 사진. 이 사진을 보고 내 친구들이 매우 고마워했다. 

현악기로 이렇게 다양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아낌없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we will rock you를 연주할때는 시키는대로 다같이 열심히 발을 구르고 손뼉을 쳤다. 가끔 내가 모르는 곡들도 몇개 있었지만 대부분 아는 곡들이라 고개를 흔들며 아주 즐겁게 감상했다. 퀸의 팬이라는 알마는 나보다 더 많이 심취해 있었다. 

연주자들 뒷편에 거울이 있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가중시켜주었다. 

공연이 끝난 후 앵콜곡으로 두곡을 더 연주해 주었고 관객들을 자리에서 일어나서 열렬한 갈채로 보답을 해 주었다. 

연말에 콘서트나 오페라를 보고 싶다고 말했더니 에리카가 제안해 주었던 공연인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였다. 35유로였는데 (거기에 친구소개 5유로 할인 받았음) 관람료가 조금도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 

 

다음에도 좋은 공연이 있으면 꼭 함께 가자고 약속했다.

 

그냥 나오기 아쉬워서 인증사진도 여러장 찍으며 한참 머물다 내려왔다. 

프랑스는 이렇게 건물과 광장이 아름다우니 사실 공연도 좋았지만, 오늘 저녁의 감동에 있어 공연은 그저 건물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장치에 불과했을 지경이다.

 

응 프랑스에 오길 잘 한것 같다. 

 

 

 

 

 

 

이전 포스팅 보러가기 

프랑스에는 무료로 즐길 것들이 많구나!

청년들을 위한 오페라 행사에 다녀왔다.

프랑스 어느 도서관에서 열린 복고풍 파티

프랑스인들은 재미있게 사는구나.gif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