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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프랑스 시골마을 산책
산책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버거씨는 급하게 점심식사 준비에 돌입했다. 다들 배가 고프다고 해서 그런지 마음이 급해 보이는 버거씨.

나는 옆에서 오이피클만 잘라줬고 샐러드를 비롯하여 모든 점심식사 준비는 버거씨가 혼자서 모두 준비했다.
오늘의 샐러드에는 정원에서 수확한 사과랑 배가 듬뿍 들어갔다.

빵은 시판을 사용해서 시간을 단축했다.
드디어 시식타임-

아직 먹지도 않았는데 버거씨 표정이 사뭇 자신만만하다. 자신의 버거가 최고란다. 버거가 만든거니까 최고의 버거겠지.

적색 양파를 오래볶아 얹어서 단맛을 보충했다.

두툼한 소고기에서 육즙이 느껴졌다. 응 맛있어요!
나는 한 개로 배가 충분히 불렀는데 누나, 매형, 버거씨는 버거를 두 개씩 먹었다. 나는 디저트 먹을 배를 남겨둬야 해서 패쓰할게...
오늘의 디저트는 내가 사온 마카롱이다.
마카롱을 가지러 부엌에 갔더니 버거씨가 디저트 접시를 꺼내서 또 뭔가를 분주하게 준비한다. 굳이 데코가 필요한가 싶었는데-
라즈베리 콩포트를 얹고 아이스크림까지 푸는 버거씨.

나는 그냥 마카롱 상자채 들고 나오려고 했는데 역시 나보다 훨씬 섬세한 버거씨다. 어쩜 이런 생각을 다…

버거씨가 준비한 디저트를 한사람 한사람에게 내가 서빙을 해 줬는데 어쩌다 보니 저 하트가 찍힌 마카롱을 매형에게 건네게 되었다. 매형이, 내가 자기한테 하트를 줬다면서 웃길래 "아, 이건 제꺼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면서 내꺼랑 얼른 바꿨다. 그 모습을 본 누나가 크게 웃으며 "오해할 뻔 했잖아~" 라고 농담을 했다.ㅋㅋ
나는 사실 마카롱이 왜 맛있는지를 잘 모르겠다. 이걸 왜 비싼돈을 주고 사먹는거지... 그냥 케이크나 사올 걸... 그래도 다들 맛있게 먹어주었고 또 버거씨가 예쁘게 데코를 해 주어서 다행이다. 또한 오늘의 주인공이신 어머님께서는 마카롱이 너무 맛있다고 좋아하셨고 남은 마카롱들은 소중하게(?) 챙겨가셨다.
어머님께서는 떠나시기 전, 사과를 가방에 잔뜩 담으시면서 나와 누나에게도 갈 때 사과를 가져가는 걸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버거씨네 사과 인기 많네. 솔직히 버거씨는 한결 가벼워진 사과나무를 이따금씩 애석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ㅋ

어머님도 떠나고 누나네도 떠나고 이제 이 집에는 나랑 버거씨만 남았네.
내가 없었으면 버거씨 좀 허전했겠다.

"오늘 햄버거 진짜 맛있었지? 나 좀 뿌듯했어."
버거씨는 아직도 버거생각뿐이구나. 그래 훌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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