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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In 파리, 말다툼 끝에 자전거 주행자를 차로 밀어버린 SUV

by 요용 🌈 2024. 10. 22.

어제 버거씨가 파리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버거씨가 들려준 사건에 대한 기사를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관련기사가 많이 쏟아졌다. 
 
52세의 남성이 17세 딸을 태우고 SUV를 운전해서 가다가 급한 일이 있었던지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주행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는 과정에서 한 젊은 자전거 주행자를 칠 뻔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이 27세의 자전거 주행자 폴 배리(Paul Varry)는 운전자에게 경고하기 위해 후드를 두드렸고, 차 운전자는 차를 조금 후진했다고 한다. 폴은 자전거에서 내려서 SUV 왼쪽 앞쪽에 서서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자 운전자는 폴을 향해 자동차의 바퀴를 돌린 뒤 폴이 서있는 방향으로 그대로 전진했다. 결국 폴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검찰은 “부검 결과 차량이 신체를 가로지르는 흔적이 확인됐다”며 “감시 영상에서는 차량의 전방, 이어서 차량 좌측 후방의 고도가 확인됐다”고 명시됐다. 운전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너무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본인이 잘못해놓고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을 그대로 차로 밀어버리다니... 그것도 딸이 함께 동승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망한 폴 배리라는 이 피해자는 도시내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권리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싸워온 유명한 활동가라고 한다. 파리를 비롯해 프랑스 전국 대도시들에서 폴 배리를 추모하는 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매년 파리에서는 수 많은 자전거 주행자들이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곳곳에 너무 잘 돼 있고 자전거 주행자들이 많아서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몰랐던 갈등의 골이 깊었나보다. 
 

 
자전거 주행자들은 자동차 운전자와의 폭력적인 말다툼과 협박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로간의 공감이 크게 부족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자전거 사용자 연맹(FUB)과 Better Travel by Bicycle 협회의 요청으로 다른 여러 도시의 시청 앞에서 동시에 모임이 열렸습니다. 약 100명의 사람들이 1분간 묵념했던 니스 아벨로 협회의 중등학교 교사이자 회원인 바바라 델라트레(Barbara Delattre)는 "우리는 자동차를 우리 자신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일상 생활에서 그것을 과대평가하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자동차를 우리 자신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여담으로, 서울에는 자전거 주행자가 흔치 않아서 놀랐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네... 서울에서는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이 드물구나... 그때 나는 "서울에는 대중교통이 워낙 편리해서 자전거보다 버스나 지하철을 선호할 수 밖에 없어요." 라고 대답해 주기는 했다. 
 
젊은 아들을 갑자기 떠나보낸 폴 베리의 어머니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저 운전자는 부디 깨달았으면 좋겠다. 직접적인 피해자는 한 명이지만 그 가족들의 삶이 동시에 파탄났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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