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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새출발

일요일 프랑스의 거리는 텅텅 빈다.

by 요용 🌈 2025. 1. 26.

목요일 저녁에 찾아와 준 버거씨 덕분에 지난 주에는 긴긴 데이트 주말을 보냈다. 
 
원래 금요일 저녁에 변호사와 만나기로 약속이 돼 있었는데 갑자기 변호사측의 사정으로 일정이 취소돼 버렸다. 결국 월요일 오후 화상으로 상담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변경했다. 월요일 낮에는 티옹빌에 있는 치과 헝데부가 있기도 해서 우리는 일요일날 낭시에서 티옹빌로 같이 갔다. 
 
대신, 곧장 가는 대신 기분 전환을 위해 메츠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버거씨의 잔잔한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낭만적인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메츠에 많이는 못와봤지만 매번 나는 시부모님과 함께 왔던 기억뿐이네. 물론 좋은 기억들이긴하지만 이제는 버거씨와의 새 기억으로 덮어버릴 때가 왔나보다. 

버거씨는 25살 때 이곳 메츠에서 10개월동안 군복무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메츠 시내를 꽤 잘 알고 있었고 앞장서서 나를 가이드 해 주었다.

말로만 듣던 메츠 대성당을 드디어 와보았구나. 
 

뭔가 스트라스부르 성당이랑 비슷하다.
이곳에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ㅋㅋㅋ 
사실 이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우리 둘다 그냥 후딱 대충 둘러보자는 마음가짐이었던것 같다. 

성당과 광장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건물은 메츠 시청이라고 한다. 

그리고 귀퉁이를 돌면 바로 메츠 시장이 나온다. 아무래도 내가 시장에서 일하고 있으니 시장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뿜뿜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요일이라 시장도 문을 닫아서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보다(ㅋ) 더 궁금했던 시장인데 아쉽군. 

얼음장같은 메츠의 강을 따라 걸었다. 

저쪽에서 한 그룹의 사람들이 요트에 앉아 얼음처럼 부서지는 거센 물살을 온몸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았다. 보기만 해도 춥다... 으악...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레스토랑도 문을 닫았다. 
일요일이 되면 거리가 텅텅비는건 낭시뿐이 아니구나. 
 
그냥 버거킹에 들어가자고 했더니 그건 절대 싫다는 버거씨. 
그러다 우리는 예쁜 가게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특이하게도 아르헨티나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인테리어가 쿨했고 역시나 젊은층 손님들이 많았다. 

큰 만두처럼 생긴 음식인데 안에 들어간 소가 다 다르다. 치즈, 소고기, 닭고기, 토마토소스 등등... 
각자 세개씩 주문하고 사이드를 하나씩 추가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음식이 커서 놀랬다. 거기다 버거씨가 숫자를 잘못세서 하나를 더 주문했네ㅋ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는 내가 아니라 버거씨꺼다. 나는 토마토소스 소시지- 초딩 입맛을 골랐는데 역시 초딩입맛으로 맛있었다. 

맛은 만족스러웠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결국 다 못먹고 남은 두 개는 포장해왔다. 

기침을 했더니 버거씨가 나 감기 걸리겠다고 이만 티옹빌로 가자고 했다. 
코로나 나은지가 언젠데 아직도 목 상태가 너무 안좋다. 
 
메츠 구경 잘했습니당.
하지만 나중에 날씨 풀리면 봄에 우리 기차타고 다시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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