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씨가 사는 동네는 시골이다.
집밖에 나가면 벌판이 시원하게 펼쳐져있고 소, 말, 당나귀, 양등의 동물도 흔하게 볼 수 있다.
그 중에 가장 흔한 동물이 말이 아닌가 싶다.
가끔 멍하게 벌판에 서 있는 말을 볼때면 나는 의문이 들었다.
소나 양은 그 목적을 알겠는데 말은 뭐하려고 기르는걸까. 말을 타고 다니려고 기르는건 아닌것 같은데... 저 말은 언제 달리나...
맨날 같은 자리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하는데 얼마나 지루할까. 소는 누워있기라도 하지 말은 누워있는것도 못 본것 같다.
그러다 치과에 다녀오는 길 의문이 풀렸다.

기온이 풀려서 그런지 말을 타고 나온 동네 주민들이 흔하게 눈에 띄었기때문이다.
드디어 산책하는 말들을 보니 내가 다 기분이 좋네ㅋ

와... 잘생긴 말이다.
오래된 시청앞을 말을 타고 지나가는 소녀를 보니 신선하다.
역시 프랑스 시골은 낭만이 있다.

온 가족이 말 한마리씩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보였다. 1인 1말.
핀란드에 살 때 집근처에 나갈때는 차 대신 말을 타고 나간다던 엘라의 말이 떠올랐다. 이 동네 꼬맹이들도 엘라처럼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승마를 배우며 자라겠군.

내가 실컷 구경할 수 있도록 차 속도를 늦춰준 버거씨 고마워요ㅋ
내 눈에는 다 신기한 것들 뿐이라서... (생각해보니 버거씨도 비슷하다. 그 나이에도 호기심이 나 못지 않다. 신기한걸 보면 나처럼 좋아한다. 그래서 우리가 잘 맞나보다.)


주변에 탁 트인 벌판이 많으니 빠르게 달릴수도 있겠다. 그러면 말도 사람도 너무 좋겠다.
강아지 뿐만아니라 말들도 산책하는 이 동네 참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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